목사가 쓴 불경 … 석가탄신일 뜻깊은 선물
목사가 쓴 불경 … 석가탄신일 뜻깊은 선물
  • 김금란 기자
  • 승인 2016.05.11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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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 학림교회 이근태 목사, 병풍 제작 석문사 혜전스님에 전달 예정

현직 목사가 성경이 아닌 불경을 쓰고, 이 불경으로 만든 머리 병풍을 스님에게 전달할 예정이어서 화제다.

보은 학림교회 이근태 목사(71·사진)는 석가탄신일인 오는 14일 청주 석문사를 방문해 미륵경으로 만든 병풍을 혜전 주지스님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이 목사는 5년 전인 지난 2011년엔 혜전스님에게 가로 60㎝, 세로 25㎝의 감지(紺紙)에 금가루로 260자를 필사한 반야심경 사경(寫經·경전을 필사하는 것)을 선물한 바 있다.

종교화합을 위한 일에 앞장서고 있는 이근태 목사는 석가탄신일에 맞춰 스님들에에게 불경 선물을 한다. 이 목사는 지난 2008년 학림교회 성탄예배 때 축하 인사를 위해 방문한 옥천 대성사 혜철스님과 인연을 맺은 뒤 2010년엔 반야심경 사경을, 2년 뒤인 2012년엔 사경한 금강경 12폭 머리병풍을 선물했다.

이 목사는 2009년 결성된 ‘충북종교인사랑방’에 참여하며 종교 간 벽을 허무는 일에 앞장서 왔다.

이근태 목사가 불경을 사경하게 된 배경은 종교 화합을 위해 종교인부터 모범을 보여야 한다는 마음 때문이다.

이근태 목사는 “목사가 불경을 쓴 것을 두고 논란이 있겠지만 사심을 버리고 순수한 마음으로 작업했다”며 “종교인부터 상호 비방을 중단하고 타 종교를 존중하고 화합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신념에는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김금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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