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환 추기경·성철 스님 우표 나온다
김수환 추기경·성철 스님 우표 나온다
  • 김금란 기자
  • 승인 2016.04.21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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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사업본부 첫 종교인 우표

현대 한국 인물시리즈 6월 발행

두 지도자 친필글씨도 삽입

수집가위한 전지형태도 제공

우리나라 최초의 추기경인 김수환 추기경(1922∼2009)과 조계종 종정을 지낸 성철 스님(1912년~1993년) 얼굴을 담은 우표가 나온다. 종교인이 우표 인물로 등장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우정사업본부는 ‘현대 한국 인물시리즈’의 네 번째 얼굴로 두 종교지도자의 얼굴을 넣은 우표를 오는 6월 발행하기로 했다.

우정사업본부는 지난 2013년에는 야구인 장효조·최동원, 2014년에는 한용운·이육사·윤동주, 2015년에는 정주영 전 현대그룹회장과 이병철 전 삼성그룹 회장의 우표가 제작됐다.

올해 발행되는 우표에는 두 종교지도자의 친필글씨도 삽입된다.

성철스님의 우표에는 스님의 생전 좌우명이었던 ‘자기 마음을 속이지 말라’는 뜻의 ‘불기자심’(不欺自心) 문구가, 김수환 추기경의 우표에는 ‘눈은 마음의 등불’이란 붓글씨가 각각 들어간다.

성철 스님과 김수환 추기경 우표는 일반 우표와 동일하게 한 장에 300원짜리로 발행된다. 실제 편지 발송에 쓸 수 있도록 한 장짜리 우표는 물론 수집가들을 위해 여러 장을 모은 전지 형태도 함께 나온다.

우정본부 측은 “당초 종교인 우표도 작년에 발행하려다 기업인 우표와 같은 해에 발행하는 것을 피하려고 올해로 발행 시기를 미뤘다”며 “오는 6월 발행돼 일반인들이 구입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성철스님은 현대 한국불교의 정신적인 스승으로 추앙받던 대선사이다. 실천불교정신을 담고 있는 간화선의 수행 풍토를 오늘에 잇는데 공헌했다, 백련암에 주석하며 오는 사람들에게 3000배 수행을 가르친 것으로도 유명하다.

불가 입도 이후로는 영주라는 이름을 버리고 성철이라는 법명으로 활동했으며 속세와의 인연을 끊기 위해 불가의 구도에만 전념했다. 대구 팔공산 파계사 성전암에서 8년간 장좌불와(長坐不臥·오랫동안 앉아서 눕지도 않았던 것을 말한다)를 했던 사례를 기록해 불면(不眠)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수환 추기경은 한국인 최초로 로마 가톨릭교회의 추기경에 서임되었다. 세례명은 스테파노이며 아호는 옹기이다. 인권의 수호자로서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신념과 공동선의 추구를 바탕으로 교회가 세상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는 신념에 따라 신앙을 실천한 인물이었다. 특히 1990년 장기 기증에 서약했고, 선종 후에는 자신의 각막을 두 사람에게 기증했다.

/김금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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