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따뜻한 종교 영화 보러 갈까
마음 따뜻한 종교 영화 보러 갈까
  • 김금란 기자
  • 승인 2016.04.07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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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기철 목사 일대기 담은 다큐영화 `일사각오'

법정서 벌이는 무신론 논쟁 `신은 죽지 않았다 2'

종교 영화는 종교가 있는 사람에겐 신심을, 종교가 없는 이들에겐 종교의 세계를 알게 해준다. 올봄 두 편의 기독영화가 개봉됐다. 지난달 선보인 영화 ‘일사각오’는 주기철 목사의 일대기를 담았고, 이달 7일 개봉한 ‘신은 죽지 않았다 2’는 법정에서의 무신론 논쟁을 담고 있다.

# 영화 ‘일사각오’

지난달 17일 개봉해 누적 관객수 5만6609명(7일 기준)을 기록한 다큐멘터리 영화 ‘일사각오’는 주기철 목사(1897∼1944)의 삶을 담았다. 일사각오는 개봉 첫날 상영관이 16개에 불과했으나 현재는 30개관에서 상영하고 있다. 이 영화는 손양원 목사의 삶을 다룬 다큐멘터리 ‘그 사람 그 사랑 그 세상’을 제작한 KBS 권혁만 프로듀서가 연출했다.

13살 주기철은 한일강제합병으로 ‘나라’를 잃고, 그해 성탄절에 처음으로 교회에 나가 ‘하나님’을 만나게 된다. 그가 목사 안수를 받던 1925년, 서울 남산엔 조선 신궁이 세워졌다. 이후 황국신민화 정책을 내세운 일본은 천황이 사는 곳을 향해 절하는 궁성요배와 신사참배를 강요했다. 조선인의 생명과 정신까지 무한 수탈하겠다는 것이 일본의 정책 목표였다. 이에 반대하며 ‘일사각오’의 길을 걸어간 주기철은 광복을 1년 앞둔 1944년, 마흔일곱 살의 나이로 순교한다.

일제 강점기에 신사참배에 반대해 갖은 고문을 당하면서도, 자신의 신앙을 지키며 나라와 민족을 위해 끝까지 저항한 주기철 목사는, 한국기독교의 상징적인 인물인 동시에 가장 대표적인 순교자다.

주기철은 순교자이기 전에 독립 운동가였다. 오산학교를 졸업한 주기철은 1919년 3.1운동에 참여했으며, 스승 조만식과 전국을 순회하며 ‘물산장려운동’을 펼쳤다. 풍전등화와 같은 조국의 현실 앞에서 기독교 사상을 바탕으로 한 그의 민족정신은 ‘신념’을 잊고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믿음의 본질’은 무엇이며, ‘신념’은 무엇인지 질문을 던진다. 충청권에서는 CGV 천안, CGV 유성노은에서 볼 수 있다.

# 영화 ‘신은 죽지 않았다 2’

영화 ‘신은 죽지 않았다 2’(드라마·미국·121분·해롤드 크론크)는 예수의 말을 인용했다는 이유로 피소된 역사 교사 ‘그레이스’의 이야기를 담았다. 

이달 7일 개봉한 이 영화는 ‘신은 죽지 않았다 1’의 후속편으로 법정에서의 무신론 논쟁을 담고 있다.

사고로 오빠를 잃고 실의에 빠져 있는 브룩(헤일리 오랜티아). 오빠의 유품을 정리하다 성경을 발견하고는 성경을 읽으며 오빠의 흔적을 느끼던 브룩은 점점 그 내용에 호기심을 갖기 시작한다. 역사 수업 시간, 브룩은 교사에게 예수의 가르침과 간디의 비폭력운동이 연관이 있는지를 묻는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교사 그레이스(멜리사 조앤 하트)는 여기에 성경 구절을 인용해 답한다. 이 일은 교사가 학생들을 상대로 포교 활동을 한 것이 아닌가 하는 논쟁에 휩싸인다. 결국 그레이스는 학교 이사회의 고발로 법정에 서게 된다. 재판 과정에서 변호사는 비신도 혹은 신도의 입장을 대변해 역사적 인물로서의 예수에 대해 궁금한 것들을 묻는 역할을 한다.

러닝타임 내내 영화의 주제는 대사나 내레이션을 비롯해 곳곳에 담기는 CM음악 등으로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그레이스 외에도 믿음으로 암을 치료한 기자 에이미, 종교를 통해 새로운 꿈을 얻은 마틴 등이 간증의 주체가 된다.

이 영화는 4일 기준 810만의 수입을 올리며 미국 박스 오피스가 집계한 종교 영화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영화는 서울, 경기, 충청, 강원 등 CGV 80여 곳에서 만날 수 있다.

/김금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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