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저한 인간중심 교통·친환경 정책 `전세계 주목'
철저한 인간중심 교통·친환경 정책 `전세계 주목'
  • 연지민 기자
  • 승인 2014.09.11 18: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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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청주시 에코로 충전하자
주거지역 벽면을 녹화해 에너지절약을 실천하는 보봉생태마을.
<6> 탈핵 선언한 독일, 환경정책을 마케팅하라 ( 태양의 도시 프라이브르크 )

보봉생태마을 600세대 모두 솔라하우스로 건립

車 진입 차단 … 보행자·자전거 중심 체제 구축도 프라이브르크는 철저한 인간 중심의 교통정책과 친환경 에너지정책으로 세계적인 모델이 되고 있는 도시다.

인구 22만 명 정도로 청주시 인구 4분의 1 정도에 불과하지만, 세계가 독일을 환경수도라고 일컫는데 방점을 찍고 있는 프라이브르크이다.

이처럼 세계 각국이 친환경 도시 마케팅 1순위로 꼽고 있을 만큼 도시브랜드가 높아졌지만, 1970년대 만해도 대기오염과 산성비 문제로 골머리를 앓았다. 그러다 도시의 자랑인 흑림의 나무들이 산성비와 대기오염으로 죽어가는 모습을 목격하면서 친환경정책으로 급선회하게 된다.

 자전거 전용도로.
시민들은 인근에 ‘원자력발전소’ 건설계획이 수립되자 ‘원전반대’ 운동을 벌였고, 이 운동으로 원전수립이 백지화된 후 에너지 절약운동 차원에서 신재생에너지에 눈을 돌리게 되었다.

이를 위해 프라이부르크 시의회는 1986년 에너지 수급정책에 관한 법안을 유럽 최초로 통과시킴으로써 원전을 대신할 대체에너지 관련 법안을 만들었고, 에너지 사용을 최대한 줄이는 방안으로 신재생에너지 연구와 활용에 힘을 실어주었다.

또한, 사람과 자전거 중심의 도로 교통체계를 확립하는 등 환경을 생각하는 도시정책이 지속적으로 추진되면서 프라이브르크는 환경도시라는 명성도 얻을 수 있었다. 21세기 독일인들이 살고 싶은 도시 1위로 꼽는 프라이브르크. 그들이 미래를 위해 표방한 친환경정책의 핵심과 도시 전략은 무엇일까.

#. 태양광을 활용한 친환경 에너지정책

프라이부르크를 방문해 가장 인상깊은 것 중 하나를 꼽는다면 건물마다 올려져 있는 태양열이다. 태양이 강할 수록 빛의 반사 퍼레이드가 이어지는 이곳은 독일에서도 일조량이 가장 많은 지역이다.

독일이 신에너지 정책으로 태양광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태양열을 이용한 건물이 곳곳에 들어서 있다. 공공기관은 물론이고 10층 건물의 벽면을 태양광으로 장식한 빌딩도 쉽게 볼 수 있다.

프라이부르크는 도시 전체가 태양광으로 둘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에너지절감 운동에 적극나섰다. △전기와 가스 등의 소비를 억제하기 위해 절전형 전구 보급 △에너지 절약형 주택을 개발해 보급 △음식물찌꺼기를 재활용한 열병합발전소 15개 조성 △자연에너지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은 친환경정책을 뒷받침해준 정책들이다.

그중 프라이브르크의 친환경정책을 대표하는 ‘보봉(Vauban) 생태마을’은 에너지 자립과 사람 중심인 마을공동체로 세계 각국이 마케팅하고 있다. 마을 건립부터 주민들이 계획하고 조성한 이곳은 태양열에너지와 자전거이용, 녹지조성 등으로 생태적인 삶을 표방하고 있다.

보봉 생태마을에 사는 알모트씨는 “마을에는 400여 세대에 6천여 명이 거주하고 있다”며 “주택은 모두 솔라 하우스로 지어졌고, 마을에 자동차 진입을 차단해 경전철과 자전거를 이용하도록 설계했으며 자동차 보유 주민은 마을 입구에 조성한 별도의 차고에 보관토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생태마을로 소문나면서 특히 어린 자녀를 둔 학부모들이 보봉마을로 이사를 오고 싶어한다”면서 “현대인들이 살고 싶어 하는 곳은 생활이 안전하면서도 자연과 가까운 곳임을 보여주고 있다”고 전했다.



자전거 이용자를 위한 거치대를 도심 곳곳에서 볼 수 있다. 자전거 이용자를 위해 고속버스 뒤에 만든 거치대.
# 사람중심의 대중교통 전략

도시정책 수립에서 교통문제는 빠질 수 없는 중요 사안이다. 자동차 시대가 도래하고 인구가 도시로 몰려들면서 교통문제는 해법 찾기가 더 어려워졌다. 1960년 프라이부르크도 교통량이 증가하면서 개발에 따른 교통문제가심각하게 대두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도심 차량진입금지 지역을 설정해 교통문제를 해결해 나갔으며, 대중교통 수단으로 도심접근이 용이하도록 하면서 자전거 이용정책도 시행했다.

대중교통 요금체계도 대중교통 이용에 확산을 가져왔다. 프라이브르크는 1984년 독일 도시 중 처음으로 자유승차이용권-환경보호여행 패스를 도입해 시내에서 모든 트랩과 버스를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게 했다.

또 ‘사람과 자전거 중심의 도로 교통체계’를 확립하며 보행자 중심으로 재편했다. 자전거 및 보행교통 우선정책으로 자전거 전용도로를 400km까지 연장했으며, 시내 곳곳에 자전거 보관소와 자전거 전용주차장을 설치해 교통문제는 물론 대기오염 문제까지 해결하는 성과를 거뒀다.

결국, 자동차로 외출할 때 더 불편하고 경제적으로 불이익을 경험하게 함으로써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대중교통을 이용하도록 유도한 것이 효과를 거뒀다.

염광희 독일베를린 자유대학 박사는 “도시 중심부의 모든 지역에서 최대 속도는 시간당 30km로 자동차가 속도를 낼 수 없고, 경보음도 낼 수 없다”며 “간선도로를 제외한 주택가 도로에서 시속 30Km 이하로 운전해야 한다는 정책으로 자동차에서 뿜어져 나오는 배기가스가 눈에 띌 정도로 줄었으며, 소음문제도 자연스럽게 해결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 생활공간 속에 담긴 자연녹지

도시정책이 성공한다 해도 살고 싶은 도시가 되기 위해선 녹지시설을 빼놓을 수 없다. 먹고사는 문제에서 벗어나면서 삶의 질을 좌우하는 도시의 녹지시설도 그만큼 중요해졌고, 생활공간은 삶의 질과 깊은 연관이 있기 때문이다.

프라이브르크는 녹지보전을 위한 시책 외에도 주민참여를 위한 방안으로 공원 계획시기부터 주민 참여를 유도했다.

1999년 친환경 주거지역인 보봉 생태마을에 공원을 계획하면서 시민설명회를 개최하고, 주민과 지자체 관계담당자, 개발자 등이 함께 워크숍을 갖는 등 녹지기반을 위한 토론을 이어갔다. 그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요구에 맞는 녹지생활 공간을 조성하기 위한 전략은 생태마을조성에 큰 역할을 했다.

시는 워크숍의 결과에 따라 보봉생태마을에 비오톱을 곳곳에 조성하고, 어린이를 위한 자연학교 체험장 조성, 건물의 옥상과 벽면 녹화, 작은 정원만들기 등을 진행했고, 넓게는 자연공법에 의한 5개 공원과 녹지 띠를 만드는 환경정책도 병행했다.

70년대부터 지속적으로 생활 속으로 파고든 소소한 환경정책과 실현을 위한 노력은 사람과 자연의 공생을 보여주며 환경수도 프라이브프크로 거듭나는 계기가 되었다.



/연지민기자

yeaon@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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