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향교 장학재단 설립 표류
진천향교 장학재단 설립 표류
  • 이형모 기자
  • 승인 2014.02.26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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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 매각 대금 놓고 내부 의견 엇갈려…무산 위기
일부·지역인사 "설립해야…금전 문제 잡음 우려"

유림회원 "향교 수익사업 활용땐 운영·장학사업도"

진천향교가 지역 인재양성을 위해 추진하기로 한 장학재단 설립이 표류하고 있다.

막대한 토지 매각 대금 활용을 두고 향교 내부에서 ‘장학재단 설립’과 ‘수익사업’으로 입장차가 뚜렷하게 갈려 있어 자칫 장학재단 설립이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진천향교는 지난 2008년 4월 열린 이사회에서 향교 소유의 진천읍 교성리 20만7000㎡ 토지를 우석대 진천캠퍼스 부지로 매각하고 이 자금으로 ‘진천향교 인재양성 장학재단’을 설립하기로 의결했다.

당시 향교는 매각 대금 67억원 중 충북도 향교재단회관 건립기금과 양도소득세 등으로 17억원 가량을 사용하고 남은 50억원으로 장학재단을 설립하기로 했다.

연간 3억원의 이자수익으로 관내 대학생 150명에게 200만원씩의 장학금을 지급하겠다는 구체적인 계획도 세웠다.

이후 향교 측은 1만여㎡를 추가로 매각하고 받은 대금 3억원과 이자수입 등으로 현재 약 60억원의 기금을 보유하게 됐다.

그러나 기금 활용을 놓고 향교 내부에서 의견이 갈려 장학재단 설립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기금은 장학사업 용도로 사용한다는 조건으로 충북도로부터 토지 매각을 승인을 받은 만큼 반드시 장학재단을 설립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특히 막대한 기금을 수익사업으로 사용할 경우 ‘금전’ 문제로 잡음이 우려된다는 점도 장학재단을 설립해야 한다는 이유로 들고 있다.

토지 매각 진행 과정을 알고 있는 일부 지역인사들도 장학재단을 설립해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하고 있다.

이에 비해 일부 유림 회원들은 기금을 향교 수익사업으로 활용하자는 주장을 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으로 얻은 수익금으로 향교 운영은 물론 장학사업도 할 수 있다는 논리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기금 활용을 두고 향교 내부에서 이견을 보이면서 장학재단 설립이 2년 가까이 답보 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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