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확산 우려…충청권 비상
AI 확산 우려…충청권 비상
  • 엄경철 기자
  • 승인 2014.01.19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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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병원성 고창서 종오리 18곳 입식
발생원인 철새 무게 도래지·이동 경로

지자체·가금류농가 예찰·소독 등 강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한 전북 고창군 신림면 사육농가에서 종오리를 공급받은 곳이 충청권에 집중됨에 따라 바이러스 유입 가능성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AI 발생원인으로 철새에 무게가 실리고 있어 철새도래지가 밀집돼 있고 이동경로가 되고 있는 충청지역이 긴장하고 있다.

지난 16일 전북 고창군 신림면 한 오리 농장에서 올해 첫 AI 발생이 확인된 데 이어 이 농장의 새끼오리들이 충청권에도 유입됐다. 충북지역 농장은 △진천 9곳 △음성 4곳 △청원 2곳 △충주 1곳 등 16곳에 달한다.

충남은 천안에 2곳인 것으로 확인됐다. 충청지역의 종오리 유입지역에 대한 예방적 차원의 살처분은 하지 않았으나 각 지자체, 가금류농가가 예찰활동과 자체소독을 강화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철새에 의한 AI 발생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은 지난 17일 종오리 농장 인근 동림저수지에서 사체로 발견된 가창오리 1000여마리 가운데 20여마리의 샘플을 수거해 정밀 분석중이다.

떼죽음한 가창오리에서 고병원성 AI바이러스가 검출되면 이들의 비행경로 내의 모든 축산농가가 위험권에 속하게 된다.

가창오리 등 우리나라 주요 철새도래지가 있고, 철새들의 이동경로, 중간기착지 역할을 하고 있는 충청권도 예외일 수 없다.

충청지역에는 서산 천수만, 서천 금강수하구 등 국내 주요 철새도래지와 금강본류, 지류인 미호천, 지천, 초강천 등 지류, 크고작은 저수지가 철새들의 월동지 역할을 하고 있다.

이들 주요 철새도래지에는 해마다 수십만마리의 철새들이 날아들고 있다. 많은 철새들이 찾고 있는 만큼 해마다 겨울철이 되면 이들 지역이 AI전파를 사전에 차단해야 할 위험지역이 되고 있다.

충북의 경우 이번에 떼죽음한 가창오리떼가 2007년 월동을 마치고 북상하면서 청원군 미호천 까치내와 오창 일원에서 1주일 가량 머물렀던 사례가 있어 철새 이동경로로 확인됐다.

지난해 11월 청원 옥산면 신촌리 미호천변에서 채취한 야생조류 분변에서 AI양성 판정이 나와 충북 방역당국과 가금류사육농가가 사전예방에 들어가는 등 긴장했었다.

미호천 등 금강 주변에서는 여러 차례 야생조류 분변에서 AI 바이러스가 발견돼 주요지점을 관리지역으로 분류해 예찰과 예방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고창에서 시작된 고병원성AI에 대한 확산이 우려되자 충청권 지자체들이 철새도래지, 관련 농가를 중심으로 AI차단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충북도는 AI방역대책 본부장을 도지사로 개편, 도지사가 진두지휘를 하는 한편 도청 내 모든 협조기관의 협력체계를 재조정 편성했다.

이 지사는 지난 18일 오전 진천, 음성지역의 가금류 사육농가에서 방역점검에 나서 직접 방역활동에 참여하기도 했다. 오후에는 긴급 부시장·부군수 회의를 열고 AI 확산예방에 총력을 기울여줄 것을 당부했다.

충주시는 종오리를 분양받은 가금면의 사육농가를 대상으로 방역 작업을 마쳤고 방제차량을 동원해 남한강 주변 철새 도래지에서도 방역을 하고 있다.

보은군도 AI 특별방역대책반을 가동하고 가금류 사육 농가 소독과 축산 시설 출입차량 통제 등 방역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청주시와 청원군은 철새도래지인 미호천 주변과 소규모 가금류 사육농가에 대한 긴급 방역 작업을 벌이고 있다.

국내 주요 철새도래지 있고 이동경로인 충남지역도 마찬가지다.

충남도는 전북과 맞닿은 서천, 부여, 논산, 금산 4개 시·군 주요도로에 방역초소 14곳을 설치, 통행 차량에 대한 소독을 실시하는 등 차단 방역중이다.

특히 철새 도래지와 이동경로에 위치한 축산농가에 대한 예찰 및 소독을 강화하고 있다. 서산 천수만과 서천 금강하구 등 도내 주요 철새도래지 3㎞ 내에는 73개 농가에서 250만 마리의 닭과 오리를 사육 중이다.

미호천의 철새들(위). 19일 청원 미호천변 철새도래지와 오리농장 주변에서 청원군과 청주시가 합동 방역활동을 하고 있다. /배훈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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