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가을철 풀밭 전염병을 아시나요
잠깐, 가을철 풀밭 전염병을 아시나요
  • 김금란 기자
  • 승인 2006.09.11 11: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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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수, 나들이, 성묘… 발열성질환 경계령
도움말 이상록 과장 <성모병원 알레르기내과>

야외활동하기에 이보다 좋은 계절은 없다. 날씨도 선선하고 또한 20여일 뒤면 추석이다. 산과 들로 발길을 옮길 일이 많아질 때다. 하지만 도시를 벗어난 즐거움도 잠시 가을철 발열성질환에 대한 경계를 늦추면 안된다. 특히 농부들에게는 바쁜 일손 때문에 들에서 식사하는 일도 많고, 들에 눕거나 앉는 경우도 많아 그로 인해 전염될 수 있는 질환들에 대해 주의가 요망된다. 도시인도 추수를 돕거나 벌초를 위해 시골을 찾게 되는 계절, 이상록 청주성모병원 알레르기내과 과장을 통해 가을철 발열성 전염병 증상 및 예방법에 대해 들어봤다.

 유행성출혈열

유행성출혈열은 한탄바이러스 등에 의해서 전파되는 전염병으로 들쥐나 집쥐, 실험용 쥐의 폐에 있는 바이러스가 사람의 호흡기를 통해서 전파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1951년 이후 해마다 수 백명의 환자가 발생하고 있고, 치명률도 7% 정도로 높은 전염병이다. 잠복기는 9~35일 정도로 평균 약 2~3주 정도다. 임상적으로는 초기의 경우 감기와 비슷하게 시작되며 이후 발열, 오한, 두통 등 전신증상이 나타난다.

병이 경과되면서 전형적인 유행성출혈열의 경우 발열기, 저혈압기, 감뇨기, 이뇨기, 회복기 등 5단계를 거친다.

예방법은 들쥐가 많은 지역의 산이나 풀밭에 가는 것을 피해야 하고, 들쥐 배설물 접촉도 삼가는 것이 좋다. 또한 잔디 위에 침구나 옷을 말리지 말고, 야외활동후 귀가 시에는 옷에 묻은 먼지를 털고 목욕을 해야한다. 가능한 한 피부의 노출을 적게 하는 것이 좋으며, 감염위험이 높은 사람들은 예방접종을 받아야 한다.

 쯔쯔가무시증

쯔쯔가무시증은 리케치아의 일종인 리케치아 쯔쯔가무시에 의한 전염병으로 털진드기의 유충이 사람을 물어서 걸리게 된다.

감염 후 보통 10일(6~20일) 정도의 잠복기를 거친 후 급성으로 발생한다.

증상은 두통, 발열, 오한, 발진, 근육통 등이 나타나고 1cm 크기의 피부반점이 생겨 수일만에 상처를 형성한다. 기관지염, 폐렴, 심근염이 생길 수도 있으며, 수막염 증세를 나타내기도 한다. 일부 환자는 진드기에 물린 상처가 없는 경우도 있고, 열이 나는 기간이 짧으면 피부발진이 많이 나타나기도 한다.

쯔쯔가무시증은 주로 농촌에 거주하는 사람들 즉, 농민이나 밭일을 하는 사람들이 주로 발병하기 쉽다.

예방법은 들쥐가 많은 지역의 관목 숲에 가는 것을 피하고, 들쥐 등을 접촉하는 환경을 피해야 한다. 또한 밭에서 일할 때에는 긴 옷을 입고, 여성의 경우 스타킹을 착용하며, 야외활동 후 귀가 시에는 옷에 묻은 먼지를 털고 목욕을 해야 한다. 진드기에 물린 상처가 있거나 피부발진이 있으면서 급성발열이 있으면 쯔쯔가무시증을 의심하고 서둘러 치료를 받아야 한다.

 렙토스피라증

렙토스피라증은 우리나라 가을철 추수기(9~11월쯤) 농촌지역에서 주로 들쥐 등에 의해 사람에게 매개되는 전염병이다.

발병초기에는 환자 자신도 추수기 작업중 과로로 인한 감기몸살 정도로 생각하기 쉬워 치료시기를 놓치게 되며, 균이 인체에 거의 모든 장기에 침범해 위중한 합병증이 오게 되는 사례가 적지않다. 환자 조기 진단으로 적기 치료하면 쉽게 회복될 수 있으나, 간이나 신장의 합병증 또는 다량의 폐출혈이 동반되면 사망에까지 이르게 되는 질병이다.

렙토스피라증은 사람에서 사람으로 전염되는 질병이 아니라 들쥐, 집쥐, 족제비, 여우, 개 등 렙토스피라균에 감염된 동물의 소변으로 균이 배출돼 물과 토양을 오염시키며, 그 오염된 지역에서 작업하는 사람에게 주로 피부의 미세한 상처를 통해 균이 옮겨져 전염되며, 주로 활동 연령층의 농업에 종사하는 사람에게서 발병할 수 있다.

증상은 렙토스피라증에 감염되면 초기증세가 감기몸살 증세로 환자 대부분이 대수롭지 않게 생각해 치료시기를 놓칠 수 있다.

혹시 갑작스런 발열(38~40)과 두통, 오한, 근육통, 눈의 충혈 등 감기몸살과 비슷한 증세가 나타나거나 초기증세 2~3일 후 흉통, 기침, 각혈, 호흡곤란을 느끼는 경우, 황달 또는 뇨감소 증상, 수일 내지 2주 이내에 오염지역에서 작업한 일 등이 있으면 렙토스피라증을 의심하고 가까운 보건소나 병·의원을 찾아 의사에게 치료를 받아야 한다.

예방법은 작업 시 손과 발, 등 등에 상처가 있는지를 확인하고 반드시 장화, 장갑 등 보호구를 착용해야 한다.

가능한 한 농경지의 고인 물엔 손발을 담그거나 닿지 않도록 주의하며, 가급적 논의 물을 빼고 마른 뒤에 벼베기 작업을 해야한다. 증세가 나타나면 독시싸이크린, 앰피시린, 아목사실린 등을 의사 지시에 따라 복용하면 치료가 효과적이다.

이상록 과장은 "추석이 다가오면서 시골을 찾는 경우가 많아 유행성출혈열, 쯔쯔가무시증 등 주의를 해야 한다"며 "들쥐가 많이 다니는 들판에 앉아 식사를 하거나, 누워 낮잠을 즐기는 등 행동을 삼가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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