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비엔날레, 축제분위기를 띄워라
청주비엔날레, 축제분위기를 띄워라
  • 연지민 기자
  • 승인 2013.08.26 21: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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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의 주장
연지민 취재3팀장 <부장>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가 2주 앞으로 다가왔다. ‘익숙함 그리고 새로움’이란 슬로건으로 개최되는 이번 비엔날레는 역대 8번째다.

1999년 첫 행사를 치르고 격년제로 열렸으니 비엔날레 역사도 14년에 이른다. 사람의 성장 주기로 보면 청소년기에 접어든 셈이다. 공예도시 청주로 초석을 다진 시간 위에 이제 성장의 그림을 그려야 할 시기인 셈이다.

그런 의미에서 올해 슬로건으로 표방한 ‘익숙함 그리고 새로움’은 10여 년의 역사를 잇고 새롭게 출발하자는 의지도 담겨 있다.

그리고 그 속내에는 공예 불모지에서 시작한 공예비엔날레를 청주라는 도시마케이팅 차원에서 더 강화할 필요성이 제기된 것도 사실이다.

이러한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비엔날레조직위 측은 2인의 전시감독 체제로 전환하고, 전시장 구성을 차별화된 감독체제로 전환했다.

또 국제라는 타이틀에 밀려 소외되었던 지역을 위해 국제아트페어 전을 신설해 지역미술인 끌어안기를 시도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전시장으로 활용해 주목받았던 옛 연초제조창을 공예아카이브로 구축하기 위한 밑그림도 그려나가고 있다.

이러한 1년의 준비 과정은 2주 후 각계각층의 평가지표로 나타날 전망이다. 그러나 새로운 운영 시스템으로 시도하고 있는 비엔날레는 기대감 못지않게 우려감도 크다. 청주시를 홍보하고, 문화산업 차원에서 접근하고 있는 국제 행사임에도 지금 청주에서는 축제 분위기를 느끼기 어렵기 때문이다.

국제 행사를 알리는 플래카드가 곳곳에 걸려 있지만 공예비엔날레에 대한 시민 체감은 여전히 멀다. 행사에 대한 시민의 무관심은 조용한 도시 분위기로도 짐작할 수 있을 정도다. 행사를 하는지조차 모르는 시민들의 반응을 접하며 현장과의 괴리에 우려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시민들의 무관심에는 유난히 무더웠던 올여름 날씨도 분위기를 띄우지 못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굵직한 이슈를 만들어내지 못하는 홍보 전략도 무관심을 가져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도내에서 연달아 펼쳐지는 국제행사로 인해 시민들의 관심도를 떨어뜨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자체마다 각 시·군을 알리고 산업으로 견인하기 위한 문화전략이라지만, 유난히 겹쳐 있는 국제행사는 축제로 특화시키지 못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시차를 두고 열린다고 해도 행사가 몰려 있다 보면 주최 측은 관람객 유치에 경쟁적으로 내몰리게 되고, 축제가 갖는 임팩트도 덩달아 약해질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되어 버린다.

결국, 누가 더 효과적으로 행사를 알리고, 관람객들에게 참여하고 싶은 마음을 갖게 하는가가 행사의 성공과 실패를 좌우하는 관건이 될 것이다.

모든 행사의 성패는 홍보가 좌우한다는 말이 있다. 아무리 좋은 공연과 전시도 홍보 전략 없이는 성공하기 어렵다. 이는 오랜 역사를 가진 축제도 마찬가지다. 시민의 발길이 이어지지 않으면 축제는 한순간에 무용론이 대두되어 사장될 수 있다.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가 성공적인 청주 축제로 열리기 위해선 지금이라도 시민을 대상으로 한 적극적인 행사 홍보가 이루어져야 한다.

언론 홍보 이외에도 행사 요원들의 SNS를 통한 홍보는 물론이요, 시민 블로그 기자단 운영, 시민 도슨트나 청년서포터즈 컬쳐아띠 회원들의 불로그나 카페 등을 활용한 마케이팅도 필요하다.

남은 2주 동안의 시민 홍보에 따라 비엔날레의 미래도 보장받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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