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재 전 보은경찰서장 '배움터 지킴이' 변신
한때 충북지역의 조직폭력배들을 완전히 소탕했던 이중재 전 보은경찰서장(63·사진)이 퇴임 후 학교폭력근절을 위해 앞장 서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이 전 서장은 지난 90년대 초반 조직폭력배들이 가장 활개를 칠 때 형사기동대장과 일선 경찰서 수사과장 등을 맡으면서 집요하고 끈질긴 수사와 검거로 폭력배를 거의 싹쓸이 했던 대표적인 인물이다.
조직폭력배들에게 저승사자로까지 불리웠던 이씨는 경찰로 투신한 동안 수백명을 검거한 것은 물론 폭력배가 기생해 온 영업장과 스폰서까지 철저한 단속으로 더이상 조직폭력이 확산하지 못하도록 근원을 뿌리뽑았다.
퇴임 후에도 학교폭력 근절을 위해 각 학교에 강의를 나가는 등 관심을 기울였던 이씨는 지난해 말쯤 학교폭력 근절을 위한 배움터 지킴이라는 제도가 시범운영되면서 학교폭력 근절에 본격적으로 나서게 된 것이다.
현재 청주농고에서 배움터지킴이로 일하고 있는 이씨는 폭력배 소탕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노력한 결과 학교내에선 학생간의 사소한 다툼도 거의 사라진 상태다.
현재 전국배움터지킴이 회장까지 맡고 있는 이씨는 최근엔 각 학교별 모범사례를 집계해 학교폭력근절을 위한 대책마련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
청주농고 관계자는 "학생지도는 물론 우범지역 순찰과 학교내 정화운동에도 힘을 기울이는 등 모범적인 생활을 하고 계신다"고 말했다.
이씨는 "학교폭력은 언제 터질지 모르는 휴화산과 같기 때문에 교사, 학부모 등 학교 구성원 모두가 관심을 기울여야 근절될 수 있다"면서 "배움터 지킴이란 제도는 학교폭력 근절에 큰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적극적인 지원 등으로 활성화시켜야 할 필요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편, 배움터 지킴이는 지난해 말부터 시범운영하는 것으로 전직 교사와 경찰관 가운데 선발된 사람들이 학교내 우범지역 순찰과 학생지도, 상담 등을 통해 학교폭력이 근절되도록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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