쓴맛나는 오이… 한해 농사 망쳐"
쓴맛나는 오이… 한해 농사 망쳐"
  • 이재경 기자
  • 승인 2006.08.24 09: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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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 재배농민 종자 생산업체 상대 보상 요구
천안지역 오이재배 농민들이 "불량 종자로 인해 농사를 망쳤다"며 종자 생산업체를 상대로 피해 보상을 요구하고 나섰다.

천안시 병천면, 목천읍 등 천안 동부지역 41개 오이생산 농가들은 23일 피해보상대책위원회(위원장 이창원)를 구성하고 종자생산업체인 경기도 수원시에 있는 ㄴ업체 앞에서 피해보상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농가들은 "올해 ㄴ사가 생산한 청그린 낙협오이 씨앗으로 농사를 지어 수확한 오이에서 모두 쓴맛이 나 도매상들로부터 리콜 요청이 속출하는 등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천안지역 오이 생산농가 171곳 중 이 회사에서 종자를 구입해 농사를 지은 농가에서 수확한 오이에서만 쓴맛과 떫은맛이 강하게 나고 있다"며 "이 때문에 가락동시장 등에 출하된 오이들이 무더기로 반품되고, 출하가 중단됐다"고 말했다.

이들 농가들이 입은 피해 규모는 오이 786톤(시가 12억5700여만원)상당이며 ㄴ사는 농가들의 전액보상요구에 대해 육모 값으로 1억1100만원만 보상하겠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농가들은 "ㄴ사에 합당한 보상을 요구했지만 육모 값만 보상하겠다며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며 "당국에서 조속한 피해조사와 함께 적정한 보상이 이뤄지게 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ㄴ사 관계자는 "쓴 맛이 나는 것은 종자의 결함이 아니라 재배과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생리장애현상 때문이다"고 주장하며 "법적 테두리 안에서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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