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가슴 먹먹해지는 그 이름
어머니, 가슴 먹먹해지는 그 이름
  • 연지민 기자
  • 승인 2012.06.21 19: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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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작가 45인 수필집 출간
'그리운 어머니' 45인 삶 담아

"지난날을 돌아옵니다. 배부르다 하시며 밥 한숟갈 더 얹어주시던 어머니. 어머니는 정말로 배가 부르신 줄로만 알았습니다, 고등어 머리만 잡수시고, 살점을 발라 주시던 어머니는 생선을 좋아하지 않는 줄 알았던 철부지였습니다. 말보다는 늘 본을 보이시던 어머니의 사랑 그것을 깨닫는 데 와 이리 오랜 시간이 흐른 걸까요."

- 본문 중에서

가슴 속에 묻어두었던 어머니의 그리움을 45인의 수필가들이 글로 옮겨 놓은 '그리운 어머니'를 수필집으로 펴냈다.

충북에서 활동하고 있는 김홍은 수필가 등 45명 수필가들이 엮은 이 책은 각자의 가슴 속에 살아있는 어머니들이다.

45인의 어머니와 45인의 자식이 하나 하나 수놓아져 그리운 어머니로 그려진다.

작가들이 살아온 삶이 다르듯 그들의 어머니 모습 역시 모두 다르다. 하지만 뒤집어 보면 모두 같은 어머니다.

자식이 행여 잘못될까 노심초사하고, 자식에게 더 많은 것을 주고 싶은 큰 그릇의 어머니다.

자신을 희생시켜 가족을 위하는, 숙명이라 늘 받아들이는 영원한 대지가 어머니이다.

작가들의 가슴에 아롱진 어머니의 삶은 시대와 환경에 따라 다양하게 그려지고 있다.

잔병치레를 자주하는 자식을 위해 산으로 들로 약초를 캐러 다닌 어머니도 있고, 전쟁에 죽은 남편을 대신해 자식을 키우다 떠나버린 어머니도 있다.

할아버지 기일을 준비하다 세상을 뜬 어머니도 계시고, 일찍이 혼자되어 자식만 바라보고 살다 운명을 달리하신 어머니도 계시다.

이 처럼 어머니의 삶 속에 비친 인생의 희노애락은 자식들 가슴 속에 회환과 짙은 그리움으로 남아 사모곡을 부르게 한다.

그래서 어머니란 그 이름 만으로도 가슴이 먹먹해지는 것이 아닐까.

서문에서 저자들은 "한자 한자 글을 쓰면서 그간의 불효에 얼마나 가슴을 치며 후회를 했는지 모른다"며 "살아 생전 어머니의 마음을 왜 편하게 해 드리지 못했을까, 생각할 수록 천둥 벌거숭이 못난이처럼 생각된다"고 회환을 들려준다. 사랑과 존경의 말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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