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욕의 17년' 청주百 역사속으로
'영욕의 17년' 청주百 역사속으로
  • 충청타임즈
  • 승인 2006.06.30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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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년 원프라자로 출발… 한때 年매출 1000억대·외환위기땐 화의절차
청주백화점이 17년만에 역사속으로 사라진다.

청주백화점은 롯데역사에 매각됨에 따라 30일 영업을 종료하고 문을 닫는다.

지역내 백화점이 전무하던 시절인 지난 89년 원프라자로 출발해 진로백화점, 청주백화점을 거쳐 지역유통의 맥을 이어왔던 청주백화점은 급변하는 유통산업의 변화속에 결국 더 이상의 영업을 하지 못한 채 대기업인 롯데에 매각됐다.

지방 중소형백화점으로는 보기드물게 한때 연간 매출 1000억원이 넘고 영업효율이 가장 높은 곳으로 작지만 짭짤한 재미를 보기도 했던 곳이다. 청주백화점은 외환위기 당시 진로의 부도로 화의절차에 들어가는 등 위기를 맞기도 했었으나 이후 구조조정 등을 통해 연간 매출 500억~600억원의 매출은 지속 유지해 왔다.

청주백화점을 인수한 롯데측은 오는 7월 5일자로 청주백화점 건물을 인도받아 전면 리모델링에 들어갈 예정이다. 아직 구체적인 영업계획은 밝혀지지 않고 있으나 영브랜드 위주의 전문점을 탈바꿈할 것으로 보인다.

영업종료에 따라 일단 94명의 직원들의 일자리가 없어져 큰 문제로 남게 됐다.

법인 매각이 아닌 부동산매각에 따라 직원들은 일단 (주)청주패밀리 직원으로는 남는다. 그러나 향후 고용방안 등 구체적인 사업계획등이 나오지 않아 불안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회사측은 일시퇴직 직원들에게는 기본급 기준 6개월치의 임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히고 있어 폐업에 따른 사실상 정리해고가 아니냐는 불만을 사고 있다. 직원들의 문제와 함께 수년간 장사를 해온 130여개의 입점점포들도 힘들게 됐다.

몇몇 브랜드들은 현재 법정관리중인 인근 흥업백화점으로 자리를 옮기고 있으나 불안한 상태는 직원들과 마찬가지다.

또 대기업인 롯데의 인수에 따라 인근 성안길 상권에도 충격을 주고 있다.

의류브랜드 특성상 성안길 점포들과 중복이 불가피해 영향을 크게 미칠 것으로 보여 상인들은 입점 반대를 펼치고 있어 오픈후 마찰이 클것으로 예상된다.

아무튼 청주백화점은 지역유통부문에 많은 의미를 남기고, 그리고 많은 숙제를 남기고 결국 문을 닫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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