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종환, 시와 삶에 대한 진솔한 고백
도종환, 시와 삶에 대한 진솔한 고백
  • 연지민 기자
  • 승인 2011.11.17 18: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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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적 에세이 '꽃은 젖어도 향기는 젖지 않는다' 출간
평범한 소시민에서 교사로 시인으로 살아가고 있는 도종환 시인(사진)의 삶이 한편의 에세이로 엮어졌다.

'꽃은 젖어도 향기는 젖지 않는다'로 출간한 이 책은 '나의 삶, 나의 시'란 부제처럼 시인의 자전적 이야기가 바탕을 이룬다.

"유복하진 못했지만 선한 심성을 어머니로부터 물려받아 고맙다"는 시인은 "일찍 부모와 떨어져 살면서 바람과 별과 구름과 계절의 변화를 민감하게 살피며 자연을 섬세하게 바라보는 눈을 갖게 되었다"고 회고한다.

"화가가 되고 싶었지만 집안 형편으로 교사의 길을 걸으며 문학으로 다시 방향을 틀었다"며 "지금까지도 내 문학을 믿고 가는 가장 큰 힘은 좌절이다"라고 고백했다.

시인은 본문을 5부로 구성해 자신이 걸어온 시간을 소박하고 담담하게 들려준다.

1부에선 '내 시의 꽃밭'으로 어린시절 가난과 외로움 속에서 화가를 꿈꾸던 옛 시절을 풀어놓는다.

2부 '접시꽃 당신'에서는 젊은 나이로 교사로 부임하면서 억압된 사회와 만나 부딪히는 삶의 여정을 그린다.

또한 부당한 사회에 대한 외침을 시를 통해 발현하는 시인의 모습과 아픔이 가슴을 울린다.

3부에선 '쇠창살에 이마를 대고'로 모순된 사회를 온몸으로 부딪히며 새로운 길을 만들어 가는 시인의 진솔한 마음과 따가운 시선도 함께 적고 있다.

4부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와 5부 '세시에서 다섯 시 사이'에는 거친 세상을 헤쳐나가야 향기로운 꽃을 피울 수 있음을 희망적인 메시지로 담았다.

도종환 시인의 시를 다시 펼쳐 들듯 시 속에 담긴 저자의 철학이 한 줄 한 줄 옮겨 와 향기를 피워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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