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혼남녀 짝 찾기 종교계가 나섰다
미혼남녀 짝 찾기 종교계가 나섰다
  • 김금란 기자
  • 승인 2011.05.23 23: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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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 대성사·서울 봉은사 등 만남주선
한기총, 결혼 정보회사와 캠페인 개최

바쁜 직장생활로 결혼은 하고 싶은데 짝을 찾지 못한 미혼 남녀들을 위해 종교계가 나섰다.

충북 옥천 대성사는 중매사찰로 유명하다.

대성사 주지 혜철 스님(사진)은 중매 스님으로 불린다.

혜철 스님은 지난 2005년 인터넷 중매카페 '따뜻한 만남(http://cafe.daum.net/dasungsa)'을 개설, 매월 정기적인 오프라인 법회를 여는 등 만남을 주선해 국내 300여쌍, 해외 60여쌍이 인연을 찾았다. 이 사이트는 현재 5500여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지난 2008년엔 베트남과 캄보디아 사찰 등과 손잡고 국제결혼 주선을 시작했다. 혜철 스님은 특히, 베트남 문화교류와 국제결혼 알선을 위해 베트남 하노이에 사찰을 건립, 올해 완공된다. 이 사찰은 대성사와 베트남불교회가 총 6억원을 들여 건립하는 600여 규모의 한국식 사찰이다. 사찰이 완공되면 국내 스님 2~3명이 파견돼 포교활동을 하면서 국내로 시집 올 신붓감을 대상으로 한국문화와 글을 가르치는 기능도 수행한다.

혜철 스님은 "인연이 없어 결혼이 늦거나 결혼후 헤어지는 것이 너무 안타까워 중매를 시작했는데,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고 있다"며 "부부 인연 맺어주기 사업은 당초 불교신자들만 참여했지만 지금은 종교를 초월한 만남의 장이 되고 있어 많은 사람들에게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스님은 태고종 해외교구 종무원(미국 소재)을 통해 미국, 유럽 등지로 중매사업을 확대해 나갈 생각이다

서울 봉은사(강남구 삼성동) 신도회 모임인 '결혼상담 연등'도 결혼을 전제로 한 만남을 주선한다.

회원으로 가입하면 조건이 맞는 이성을 찾아 소개해 준다. 신도회 주부들이 일주일에 한 번씩 시간을 내서 봉사하고 있다. 회원으로 가입하려면 혼인관계 증명서, 가족관계 증명서, 재직 증명서, 졸업 증명서 등을 제출해야 한다. 가입비는 3만원이며 한 번 가입하면 5번의 만남을 주선해 준다. 현재 2000여 명의 남녀가 회원으로 등록돼 있다. 회원은 불교 신자는 물론 천주교 신자 등 타종교 신자도 가입돼 있다.

'결혼상담 연등'의 고숙자 연등장은 "불자 가정 자녀의 인연을 찾아주기 위해 만남 사업을 추진했다"며 "종교에 상관없이 가입할 수 있으며 지난해 20쌍 이상이 결혼했으며, 올해 10여 쌍이 결혼하는 등 성사율이 높다"고 말했다. 이 밖에 서울 도선사(강북구 우이동) 신도들도 남녀의 만남을 주선하는 '신행상담실'을 운영하고 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는 결혼정보회사 레드힐스와 공동으로 결혼 장려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두 기관은 지난 21일 오후 서울 강남구 역삼동 라마다 르네상스호텔 1층 그랜드볼룸에서 '2011 사랑의 짝 만들기' 행사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에는 남녀 100명이 참석해 커플 게임, 돌아가며 대화하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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