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의 환유' 현대사회의 양면성
'돈의 환유' 현대사회의 양면성
  • 연지민 기자
  • 승인 2010.12.12 21: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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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5일부터 청주예술의전당서 강완규 조각전
돼지에 관한 사유의 형상을 보여주는 조각전이 열린다.

조각가 강완규씨는 오는 15일부터 24일까지 청주예술의전당 소1전시실에서 '돈(豚, momey)의 환유'전을 갖는다.

돼지는 사람들에게 복과 재물을 상징하는 동물로 알려져 왔지만 또 다른 의미로 우매한 이들을 지칭하는 속어의 의미도 담고 있다.

작가는 이러한 돈(豚)에 대해 복과 재물, 뚱보와 바보로 구분되는 돼지의 상징적 의미에 눈길을 주고 있다.

더러는 우매함과 식탐 이외도 더럽고 추함, 권력과 만용 등으로 비유되는 돈(momey)도 동일한 맥락에서의 알레고리로서 사실주의를 내포하고 있다는 것이다.

조각 속에 나타난 30여점의 돼지의 형상은 즐겁고 유쾌하다. 돼지의 형상화에 보조적으로 나타난 원과 육면체들의 잉여는 더로움이나 추함을 날려버린다.

작품 '비만'은 몸통 그 자체가 하나의 원통으로 제작되어 그 통 속에 아예 갇혀 버렸다.

'드럼통 같은 돼지'로 묘사하는 낭만주의적 시각은 작가의 자명함을 발견할 수 있는 부분이다.

작품 '배트맨'과 '슈퍼맨' 등에서는 죽은 은유(dead metaphor)를 표현하기도 한다.

영화 배트맨의 활동무대인 고담시는 가상의 도시로 각종 사건과 사고가 많은 실제 도시에 비유된다.

파괴된 도시의 암울성과 재건의 희망을 동시에 토로하는가 하면 악(惡)을 다스리기 위해 필요한 선(善)의 폭력성을 의문해 보는 방식이다.

이번 전시는 현대사회의 우울함과 슬픔 속에서도 다시금 찾고자 하는 희망의 횃불을 돈(豚, momey)의 환유를 통해 이중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강완규 조각가는 충북미술협회 회원으로 사무국장을 맡고 있으며, 청주교육대 조교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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