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작가 2인의 실험정신
젊은 작가 2인의 실험정신
  • 연지민 기자
  • 승인 2010.11.28 21: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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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달 4일까지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서 유순상·박보환 개인전
▲ 유순상 작 박보환 작
젊은 작가들의 실험성과 독창성을 엿볼 수 있는 전시가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에서 열린다.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4기 입주작가로 선정돼 작품 활동을 해 온 유순상씨와 박보환씨는 지난 1년의 작업을 개인전을 통해 오는 12월 4일까지 선보인다.

◇ 1층 유순상

신진작가로 자신의 미술세계를 구축해 나가고 있는 유순상씨는 이번 전시에서 'Surplus(나머지)'란 연작시리즈를 선보인다.

시간에 의해 퇴적된 경험들 중 인식되지 못한 것들을 나타내고 있는 작품들은 연필로 그려진 이미지 위에 테레빈유(turpentine)가 흘러내림으로써, 흑연가루와 유화물감들과 섞여들면서 빈 공간을 채운다.

유순상씨는 "외부의 풍경에 대한 표면적인 접근으로 외부인들의 겉돔을 표현한 연작 '자유롭지못한 시선'과 여행 중 느꼈던 미지의 장면을 담은 풍경을 'No Where'란 이름으로 연작했다"며 "이번 작업은 경험한 풍경에 내면적 사유가 투영된 것들로 피부 속으로 침투한 이물질을 다룬 것"이라고 설명했다.

작가의 경험들이 덩어리진 감정으로만 남아 있는 기억들을 화폭에서 보여주는 유순상의 작품은 그래서 더 어둑하고 흐릿하다.

◇ 2층 박보환

공간이 뒤죽박죽 돌아가는 화폭은 영상적 이미지로 보인다. 윤리적이거나 미학적인 잣대로 볼 수 없는 거리가 있다.

작품을 살펴보면, 데미안 허스트의 작업을 뛰어 넘기 위해서 작가에게 악의 상징인 조우커가 데미안 허스트를 잘라 포르말린에 잴 준비가 된 장면이 연출되어 있다.

그리고 이것을 지켜보는 작가는 구석에서 이 광경을 숨어서 보고 있는 것으로 묘사된다.

임종은씨는 작가의 작업에 대해 "중력의 법칙을 거스르는 듯이 화구들, 물통과 붓을 기이한 형태로 세우고 있거나 혹은 장풍으로 화구를 넘어가게 하는 자신을 묘사하고 있다"며 "그 뒤에는 다른 차원의 공간을 구성하여 데미안 허스트가 달을 잘라버리는 '달인'의 모습으로 등장한다"고 설명한다.

또 "자신과 미술계의 성공담을 분리하고 있는 장면은 다른 공간으로 구성하여 초현실적인 작품의 색체와 분위기를 상기시키기도 한다"면서 "그 밖에 다른 주제로 이야기 구성을 하고 있는 작품은, 가장 최근 작품 연작인데 작가가 관심을 미술계에서 세상으로 테마를 전환한 것으로 세계미술시장의 유행에 반응한 정도의 거리감이 느껴진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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