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례문, 1.6m 낮아졌다…원래는 높이 8m
숭례문, 1.6m 낮아졌다…원래는 높이 8m
  • 충청타임즈
  • 승인 2010.06.30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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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례문의 원래 높이는 8m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기존의 6.4m보다 160㎝ 높아졌다.

30일 국립문화재연구소와 문화재청은 2008년부터 3년간 계속한 숭례문 발굴조사 결과를 밝혔다.

2008년에는 가설덧집 기초지역을 조사, 조선 전·후기 도로면과 건물지 다수를 확인했다. 2009년에는 숭례문 동편 성곽 관련 다짐층과 근대건물지, 조선후기 배수시설 등을 확인했다.

올해는 숭례문 육축(석축) 인접지역을 조사해 숭례문의 초축 당시 원래 모습을 찾고 그 외 숭례문과 성곽 기초 축조 양상 등을 확인했다.

조선전기 숭례문 원형이 파악됐다. 현재 지표, 홍예 문지도리석 기준으로 160㎝ 아래에서 초축 당시 육축의 기초 지대석과 문지도리석이 확인됐다. 또 그동안 땅속에 묻혀있던 숭례문 육축 석재 1~2단이 새롭게 발견됐다. 문지도리석은 대문의 장부가 끼어서 돌아가게 되는 돌이며 지대석은 성문이나 성문지반이 접하는 부분에 사용하는 기초석이다.

이상준(50) 학예연구관은 “선조 때 문헌 중 주변 도성 성곽을 보수했다는 기록이 나온다. 또 발굴된 유물들이 임진왜란 시기와 일치한다”며 “하지만 정확하게 숭례문에 대한 기록은 아니어서 왜 높이가 달라졌는지 확실한 원인은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기초 축조방식도 확인됐다. 원지반인 황갈색 풍화암반층을 숭례문의 너비보다 넓게, 깊이 약 1m로 굴광(堀壙)해 기초 적심석을 3~4단 가량 넣고 그 위에 육축 지대석을 놓았다. 그 앞으로 앞채움 잡석 1~2단을 황갈색 사질점토와 함께 채워 넣어 상부 하중으로 지대석이 밀리지 않도록 단단히 다졌다.

숭례문 동서 성곽은 정면과 후면이 다르게 축조됐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성곽을 만들 때는 먼저 기초를 쌓기 전 지정말목을 박아 지대를 정비하는데 정면의 경우 그 위에 1~4단 가량 판석 또는 할석 그리고 황색 사질토를 번갈아 쌓아 기초를 다졌다. 또 그 앞으로 숭례문과 마찬가지로 앞채움 잡석을 2역 1단으로 채웠다.

후면은 초축 당시 지대석 상면에 잡석 기초 6단을 높이 130㎝로 쌓고 그 위에 성곽 지대석을 놓았다. 정면 성곽 지대석과 비교했을 때 약 110~120㎝ 가량 높이 위치한다. 조사 결과 이는 조선중기(16~17세기) 에 축조한 것으로 새롭게 밝혀졌다.

숭례문을 통행하던 도로면도 확인됐다. 크게 15~16세기 조선전기 도로면과 17~20세기 조선 중~후기 도로면으로 파악됐는데 조선 중~후기 도로면은 현 지표보다 30~50㎝, 조선전기 도로면은 160~170㎝ 아래에 위치했다. 이는 조선전기~후기에 이 일대가 100~140㎝ 가량 상승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연구관은 “공식적으로는 오늘이 발굴조사 마지막 날이지만 자문위원들이 좀 더 확인해보자고 하는 데가 있어서 며칠 더 조사할 예정이다. 정확하게 며칠이 될 지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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