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30일 Y대 교수 A씨(53)와 생명수 판매업체 대표인 A씨의 부인 B씨(53·여) 등 9명을 사기 등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A씨 등은 2006년 1월부터 지난 4월까지 자신이 개발한 기(氣)카드와 세라믹 볼, 전기 정화기 등이 질병 치료에 효과가 있다고 속여 총 5100여명에게 판매하고 17억여 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A씨는 세라믹 볼을 물에 넣어 마시거나 기카드를 몸에 지니면 병이 치유되고 전기정화기는 전자파를 없애고 몸에 좋은 전기로 변환시켜준다는 검증되지 않은 이론으로 제품을 만들어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서울대 물리학과와 카이스트, 국립과학수사연구소 등에 따르면 A씨의 이론은 과학적 근거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경찰은 전했다.
A씨는 물과 관련한 책을 저술하고 TV프로그램에 출연하는 등 유명세를 탄 교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 관계자는 "'약품에 들어있는 정보를 전기 신호를 가해 물질에 옮길 수 있다'는 A씨의 주장에 대해 여러 연구기관으로부터 '과학적 근거가 없고 음용하기에 부적합하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A씨는 30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수맥과 같이 우리가 알고 있는 것들 중에 현대 과학의 언어로는 설명하지 못하는 일이 많다"며 자신의 이론이 문제가 없음을 주장했다.
A씨는 "서양에서는 200여년 전부터 인정되고 있는 동정요법의 일환"이라며 "인체와 동물 실험 등 여러 경로를 통해 효과가 개연성 있게 나타나고 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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