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 보도연맹사건 재조명해야"
"6·25전쟁 보도연맹사건 재조명해야"
  • 충청타임즈
  • 승인 2010.06.28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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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화해위, 목숨걸고 희생막은 사람들 지역사회 기억 요구
60년 전 6·25전쟁 직후 이른바 국민보도연맹사건으로 수많은 사람이 집단 희생을 당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는 가운데 당시 억울한 희생을 막았던 사람들에 대한 지역사회의 재조명이 요구되고 있다.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이하 진실화해위)에 따르면 1950년 7월 초순부터 중순까지 충북 증평·괴산·청원(북일·북이)에서 일어난 보도연맹원 등 예비검속 희생자로 확인된 사람은 170명이다.

이 가운데 상당수는 좌익활동을 하지 않았고 좌익사상과도 무관한 농업 종사자이지만 군·경에 의해 사살됐다고 진실화해위는 확인했다.

진실화해위가 당시 생존자 등과 면담한 결과 일부 선량한 주민들이 이처럼 불법적으로 학살된 가운데 일부 경찰이 희생 위기에 놓인 보도연맹원을 적극 구제해 상당수 예비검속자의 희생을 막을 수 있었다.

증평군 증평읍 용강2리에서는 증평지서 경찰관 정모씨가 보도연맹원 7~8명을 소집해 가는 도중 총살될 것이라는 암시를 줘 도주하도록 했고, 증평지서에서는 지서에 모인 예비검속자들에게 배추를 뽑아 오라며 도주의 기회를 줬다.

괴산군 소수면의 경우에는 소수지서 주임 김모씨가 "무고한 사람들이니 살려달라"는 소방대장의 간청을 받아들여 예비검속자들이 피난하도록 해 이 지역에서는 1명도 희생되지 않았다.

그러나 보도연맹원을 풀어줬다는 이유로 총살을 당한 지서 주임도 있다.

증평지서 주임 안모씨는 증평읍 양곡창고에 구금된 예비검속자 가운데 일부 군·경 가족과 보도연맹 증평지부 간부를 살려줬다가 군법재판에 회부돼 헌병에 사살됐다는 증언도 나왔다.

윤갑진 한국전쟁전후민간인피학살자 전국유족회 고문은 "당시 자신의 목숨을 걸어야 했던 절박한 상황에서도 더 많은 학살의 희생을 막은 경찰관의 용기있는 결단과 행동을 지역사회가 기억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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