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 세계 난민 1520만 명…20년간 '최다'
지난해 전 세계 난민 1520만 명…20년간 '최다'
  • 충청타임즈
  • 승인 2010.06.16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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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전 세계적으로 전쟁과 내란, 기근, 박해 등으로 집을 잃은 난민들이 1520만 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엔난민기구(UNHCR) 한국대표부는 지난 15일 발표된 유엔난민기구의 '2009 글로벌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삶의 터전을 잃고 강제로 이주한 이들이 4330여만 명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16일 밝혔다.

강제 이주민 4330여만 명 중 난민은 1520여만 명으로, 1990년 중반 이후 가장 높은 수치인 것으로 분석됐다.

또 내전으로 인해 고국에서 강제 이주한 실향민 수는 전년도에 비해 4% 증가한 2710만여 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콩고민주공화국과 파키스탄, 소말리아 내전이 여전히 계속되고 있는 점이 실향민 증가의 주요 원인으로 추정된다고 한국대표부 측은 전했다.

반면, 자발적으로 고국으로 귀환한 난민의 수는 25만1000여명으로, 199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와 함께 난민 지위 신청은 100만여 건이 접수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경우 22만2000여건의 신규 비호 신청이 접수돼 세계에서 가장 많은 비호 신청자들이 찾은 것으로 조사됐다.

타국으로 재정착한 난민은 11만2400여명으로, 총 19개국에 재정착한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이 7만9900여명으로 가장 많았고, 캐나다(1만2500여명), 호주(1만1100여명) 등이 뒤를 이었다.

재정착한 난민들 중에는 미얀마 출신이 2만4800여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이라크(2만3000여명), 부탄(1만7500여명), 소말리아(5500여명), 에리트리아(2500여명), 콩고민주공화국(2500명) 등 순으로 집계됐다.

안토니오 구테레스 유엔 난민고등판무관은 "아프가니스탄과 소말리아, 콩고민주공화국 등에서의 분쟁으로 지난해는 자발적 귀환을 하기에 좋은 시기가 아니었고 사실상 지난 20년간 최악의 해였다"며 "한 번 난민이 되면 5년 이상 계속되는 '난민 장기화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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