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독' 오른 SBS, 어느 나라 방송인가
'돈독' 오른 SBS, 어느 나라 방송인가
  • 충청타임즈
  • 승인 2010.06.14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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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월드컵을 독점 중계방송하는 SBS TV가 시비를 자초하고 있다. 응원장면을 취재하는 타 방송사 직원은 물론, 일반 블로거의 촬영까지 저지했다.

영상 블로거 ‘미디어몽구’는 12일 대 그리스전 6시간 전 서울 삼성동 COEX 앞 응원현장에서 KBS 취재진과 VJ, 블로거 등이 주최측 경호원들과 실랑이를 벌이는 모습을 인터넷에 올렸다. 이들 경호원은 취재진과 시민들이 영상·사진 촬영을 못하도록 통제했다.

어느 경호원은 “여기가 SBS 광고주인데…”라며 KBS 취재진과 VJ 등의 촬영을 막았다. 취재진은 “설명을 해줘야 하지 않느냐. SBS가 산 땅이 아니잖느냐. 우리가 언론인인데, 말이 안 되잖느냐”고 항의했다.

러나 경호원은 “맞다. 확인해보고 안 되면 SBS 가서 싸워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다른 경호원도 “SBS만 중계권이 있어 모든 방송은 일절 안 되고 사진촬영도 안 된다. 위에서 전달받은 사항이다. 팀장을 포함해 전달된 내용”이라며 “만약 촬영을 하려면 SBS에 중계료를 내야 한다”고 알렸다.

SBS 측은 “행사를 주관한 ‘SBS 플러스’는 대규모 응원 행사와 생방송이 함께 진행되는 만큼 참가자들의 안전을 지키고 차질없이 생방송을 진행하기 위해 ‘붉은 악마’ 구역에 한해 미디어 비표를 발급했다”며 “거리 응원 취재를 희망하는 매체에 대해서는 아무 제한 없이 비표를 발급함으로써 자유로운 취재를 허용하고 진행 요원들에게도 취재진에 이런 점을 안내하도록 교육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523명에 이르는 진행 요원 가운데 일부가 이런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해 미숙하게 대응한 점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17일 열리는 아르헨티나전에는 더욱 뜨거운 취재 열기가 예상되는 만큼 거리 응원 행사를 사전에 철저히 준비해 최대한 취재의 편의를 제공하고, 모두가 즐기는 축제의 한마당이 되도록 최선을 다해 나가겠다”고 일단 뒤로 물러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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