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사칭, 여배우 술시중 요구…야한연극 비상
PD사칭, 여배우 술시중 요구…야한연극 비상
  • 충청타임즈
  • 승인 2010.05.03 17: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SBS TV ‘한밤의 TV연예’ PD를 사칭, 여자 탤런트에게 접대를 요구한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이 수사 중이다.

연극 ‘나는 야한 여자가 좋다’를 공연 중인 극단 사라로 지난달 28일 낮 12시30분께 전화가 왔다. 자신을 한밤의TV연예 이○○ PD라고 소개한 남자는 “(연극에 출연하는) 이채은씨를 인터뷰하고 싶다”고 했다. 극단은 이채은의 매니지먼트사와 상의하겠다며 남자의 휴대폰과 사무실 전화번호를 받았다.

이채은은 KBS 2TV 드라마 ‘아이리스’ 등에 출연한 신예다.

극단과 이채은(24·왼쪽에서 세번째) 측은 5월1일 개막을 앞두고 연습에 여념이 없는 상황인 만큼 5월 중으로 인터뷰에 응하기로 하고 남자에게 전화를 했다. 그는 “지금 덕성여대 근처에 있다. 방송 중인 드라마 촬영장에서 주인공을 인터뷰 중이다. 이 드라마를 연출하는 J모 PD, 차기작을 준비 중인 K모 PD가 이채은을 보고싶어 한다. 새 드라마의 주조연급으로 생각하고 있으니 미팅을 했으면 한다”고 요구했다.

같은 날 오후 3시40분 이채은과 매니저는 덕성여대 인근 약속장소로 갔다. 그러자 문제의 이○○ PD는 J PD와 드라마 제작진이 촬영을 마치고 돌아갔다면서 남아있던 K PD를 소개했다. K는 “그동안 이채은을 유심히 지켜봤다. 방송 중인 드라마 ‘○○ ○○○○’의 후속작을 준비하고 있다. 이 작품에 이채은을 스튜어디스 역으로 캐스팅하고 싶다”고 유혹했다.

매니저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K는 이채은에게 “회사와의 관계가 어떠냐? 넌 조금만 포장하면 대스타가 될 수 있는데 회사에서 너에게 잘못하고 있는거 아니냐? 안쓰럽다. 장자연 사건을 잘 알거다. 너라고 그렇게 되지 말라는 법 없다. 도와주겠다”며 이채은의 전화번호를 따냈다. 이후 이채은은 매니저와 함께 서울 대학로 한성아트홀 연극 연습무대로 돌아왔다.

오후 7시30분 K가 이채은에게 다시 전화했다. “국장에게 너의 프로필을 건냈다. 국장도 굉장히 좋아한다. 그런데 작가는 네가 신인이라서 조금 부담스러워한다. 지금 이리로 와서 술 접대를 하는게 어떻겠느냐? 이 기회만 잡으면 바로 주연급으로 급부상할 수 있다”며 매니저 없이 홀로 오라고 요구했다.

7시40분 이채은이 매니저와 통화했다. 매니저는 “K라는 PD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이채은을 단속했다.

밤 9시30분 K는 이채은에게 전화, 덕성여대로 오라고 했다. 이채은은 매니저를 동반하고 덕성여대로 출발했다. 도착 10분 전 택시로 갈아탄 이채은은 혼자 온 것처럼 약속장소로 향했다. 매니저의 차량은 택시를 뒤따랐다.

덕성여대 앞에 내린 이채은은 길가에서 K를 기다렸다. 이채은과 거리를 둔 매니저는 K를 기다렸으나 그는 나타나지 않았다. 이후부터 K의 모든 전화는 불통이 돼버렸다.

극단 측은 “이채은뿐 아니라 이파니, 조수정, 민수진 등 다른 출연여우들도 더욱 철저히 보호할 것”이라며 대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