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명숙, 곽영욱 추천 안했다"
"한명숙, 곽영욱 추천 안했다"
  • 충청타임즈
  • 승인 2010.03.17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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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숙 전 총리가 '뇌물공여자' 곽영욱 전 대한통운 사장을 공기업 사장 자리에 추천하거나 그를 위해 청탁을 한 사실이 없다는 법정 증언이 잇따르고 있다.

1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김형두) 심리로 열린 5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박남춘 전 청와대 인사수석은 "한 전 총리가 재임 중 특정인을 공기업에 추천한 적이 있느냐"는 변호인의 질문에 "없는 것으로 기억한다"고 답변했다.

이어 "곽 전 사장이 한국석탄공사 후보자였다는 것은 인사수석실에 자료가 오고나서야 알았다"며 '곽 전 사장의 인사에 대해 문의도 받은 적이 없었느냐'는 변호인의 물음에 "없다"고 답했다.

특히 "참여정부 시절 인사시스템상 절차를 거치지 않은 인사는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박 전 수석은 "노무현 대통령께서 이기준 교육 부총리 인사 파동을 겪고 '절차를 거치지 않은 인사 추천 행위는 받아주지 않겠다'는 원칙을 밝히셨고 재임기간 (이같은 원칙을) 지켰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곽 전 사장은 한국석탄공사 사장에 정무적인 이유로 탈락했지만, 유능한 CEO라는 평가를 고려해 이후 제가 절차를 거쳐 인사수석실을 통해 곽 전 사장을 한국전력공사 자회사인 남동발전 사장직에 추천했다"는 사실도 밝혔다.

하지만 검찰이 "대통령과 총리의 오찬 자리에 박 전 수석 본인이 참석하지 않아 오가는 이야기를 모르는데 인사 관련 말이 나오지 않았다고 확신할 수 있느냐"고 의문을 제기하자 박 전 수석은 "확신은 못한다"고 답했다.

검찰이 "물류회사인 대한통운에서 일을 했던 곽 전 사장을 석탄공사나 남동발전 사장직에 추천한 것은 어떤 기준이냐, 사장직에 전문성을 고려하지 않은 것 아니냐"고 묻자 박 전 수석은 "검사의 논리대로라면 석탄 관련 일을 한 사람만이 석탄공사 사장을 할 수 있다는 말"이라며 "경영의 효율성이란 전문성을 갖춘 사람이 다른 분야에서도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효율적 인사가 필요했다"고 반박했다.

한편 이날 오전에는 박 전 수석과 함께 증인으로 서기로 했던 문해남 전 청와대 인사비서관과 언론인 곽영길씨는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고 법정에 나서지 않았다.

오후에는 곽 전 사장 재임시절 근무했던 대한통운 서울지사장, 곽 전 사장과 한 전 총리가 함께 들른 골프용품 판매점 관계자 등이 증인석에 앉는다.

전직 대한통운 서울지사장과 골프숍 관계자는 2002년 한 전 총리가 여성부 장관 재임 당시 곽 전 사장에게 998만원의 골프채 세트를 선물받았다는 의혹에 대한 정황을 증언한다.

앞서 곽 전 사장은 2~4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한 전 총리에게 직접 건네 준 것이 아니라 의자에 놓고 나왔다", "한 전 총리에게 청탁한 적이 없다"며 검찰조사 때와 다른 말을 해 재판의 흐름을 바꿔놨으다.

총리공관 오찬에 동석했던 강동석 전 건설교통부 장관도 4차 공판에서 증인으로 출석해 "한 전 총리가 곽 전 사장의 인사청탁을 한 기억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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