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보건복지부의 고독사 실태조사에 따르면 충북의 고독사 연평균 증가율은 전국에서 가장 높은 8.5%로 나타났다. 충북에서 발생한 고독사 건수는 연간 약 320건으로, 이는 전국 고독사 발생 건수 약 4,300건 중 약 7.4%를 차지한다. 충북의 증가율은 전국 평균 증가율인 3.7%를 크게 상회하며, 고독사 문제가 특히 심각한 지역임을 보여준다.
고독사는 특정 세대나 계층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사회 전반이 직면한 구조적 비극임을 시사한다. 전국적으로 홀로 사는 노인 인구와 결혼하지 않고 혼자 사는 청년층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으며, 이러한 사회적 변화는 새로운 고독사 위험군의 확산을 촉진하고 있다.
고독사는 단순히 개인의 비극을 넘어, 우리 사회의 단절과 안전망의 허점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충북에서 실제 발생했던 사례 중에는 병원에 자주 방문하던 노인이 갑자기 연락이 두절되어 경찰이 출동한 결과, 집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된 일이 있었다. 또 다른 사례로, 사회복지사가 방문한 독거노인의 집에서 쌀 배달을 위해 문을 두드렸으나 이미 숨진 상태로 발견된 일이 있었다. 가장 충격적이었던 사례는 30대 청년이 원룸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한 채 발견된 사건이다. 그는 경제적 어려움과 사회적 고립 속에서 도움을 받지 못한 채 생을 마감했다. 이러한 사례들은 고독사가 노인층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며, 세대를 초월한 문제로 사회 전반의 문제로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급격한 고령화, 1인 가구 증가, 가족구조 변화로 인해 전통적인 가족과 이웃의 역할이 약화되고 있다. 이제는 고독사 예방을 위한 사회적 안전망을 지역사회의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시스템으로 전환해야 한다.
실효성 있는 지원체계 구축을 위해서는 지자체와 복지기관 중심으로 독거노인과 청년층 고위험군에 대한 정기적인 실태조사를 실시해야 한다. 또한 건강관리 방문서비스 및 복지 지원을 강화하고, 긴급 상황 시 즉각적인 대응이 가능하도록 체계적인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
촘촘한 사회적 네트워크 구축도 필요하다. 경찰, 복지기관, 지역 단체 간 협력을 통해 고립된 개인을 조기에 발견하고 지원하는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 예를 들어, 경찰은 순찰 중 이상 징후를 발견하면 복지기관과 신속히 연계하고, 지역 단체는 정기적인 모니터링과 돌봄 활동을 통해 공공기관의 한계를 보완할 수 있다.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방안도 요구된다. 스마트 기기를 활용한 건강 체크 및 이상징후 알림 시스템을 통해 취약계층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해야 한다. 이러한 기술적 접근은 더욱 촘촘한 안전망을 제공할 수 있다.
고독사는 모두의 관심 속에 체계적으로 해결해야 한다. 고독사는 더 이상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 충북의 고독사 증가율이 전국 최고 수준이라는 현실은 우리 모두에게 경각심을 준다. 사회적 단절과 고립 속에서 우리 사회의 안전망이 얼마나 취약한지를 보여주는 이 문제는, 개인의 선의와 관심만으로 해결할 수 없다. 지자체, 복지기관, 공공기관, 지역사회의 협력과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체계적인 대응이 결합될 때, 고독사 없는 사회를 실현할 수 있다.
우리의 작은 변화와 노력이 따뜻하고 안전한 공동체를 만들어 갈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