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만에 1kg 찔수 있을까
하루만에 1kg 찔수 있을까
  • 김희준 청주 봄온담한의원 대표원장
  • 승인 2025.01.13 15: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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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좀 살이 쪘나 싶어서 체중을 재보니 하루 만에 1kg가 쪄버리는 상황. 이거 정말로 살이 찐 걸까? 오늘 정확하게 알아보자.

일단 살이 쪘다는 정의는 체지방이 늘어난 것만 살이 찐 것으로 한다. 단순하게 체중이 늘어난 것은 살이 찐 것으로 치면 안 되는 게 체중에는 우리 몸속의 수분도 있고 대변, 소변 무게도 있다. 그러면 우리가 음식을 먹으면 소화에는 시간이 얼마나 걸릴까? 일반적으로는 음식물이 장내를 통과하는데 24~72시간이 소요된다. 순서대로 위장을 통과하는데 2~5시간, 소장을 지나가는데 2~6시간, 대장을 통과하는데 10~59시간이 소요되고, 영양소 흡수는 짧으면 4시간 길면 11시간 정도가 걸린다.
그런데 여기까지는 그냥 음식이 소화되는 과정일 뿐, 영양분이 흡수돼서 지방으로 바뀌기 위해서는 또 다른 복잡한 과정들을 거쳐야 한다. 그런데 이 과정이 보통 2주까지도 걸린다. 음식을 먹자마자 체중이 엄청 늘어난 것 같은 건 대부분 수분이다. 미국운동위원회 (American Council on Exercise)에 따르면 탄수화물을 많이 먹으면 일시적으로 체중이 1.5~2.5kg까지도 늘어날 수 있다고도 하는데, 이때 늘어난 체중의 대부분이 바로 수분이다. 우리가 먹은 에너지를 글리코겐으로 저장할 때, 1g의 글리코겐에 3g의 수분이 붙어서 저장된다. 즉 탄수화물을 먹으면 그만큼 수분이 많이 저장되면서 우리 몸이 부을 수 있다. 그러면 체중도 늘고 겉으로 보기에도 부피가 커져 보인다.
결론적으로 하루 만에 +1kg가 되었다면 그중 대부분은 수분일 것이며, 지방이 찐 것은 많이 쳐줘봤자 0.1kg 정도다.

오늘은 하루 만에 +1kg 늘어나면 정말로 살이 찐 걸까에 대해서 알아봤는데, 현재 식단을 잘하고 있음에도 잠깐의 실수로 체중이 좀 늘어날 수 있는데 이런 사람들이 너무 스트레스받지 말라는 의미에서 알아봤다. 매일 체중을 재면서 심지어 식사 직후에 체중을 재보고+1kg 되었다고 힘들어하는 건 잘못된 생각이다. 내 몸 안에 들어온 음식물이나 대장 안의 대변은 내 몸이 아니다. 따라서 이건 살이 찐 게 아니고 밥 먹자마자 체중을 재는 것은 실제 체지방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즉 우리가 하루 하루 체중이 조금씩 왔다갔다 하는 것에 너무 일희일비할 필요 없고, 다만 주 1회 정도 일정한 시각 아침 공복에 측정해보니 체중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가 있다면 그건 긴장을 해야 한다.
사실 이 반대도 성립이 되는 게 살이 빠지는 것도 그렇게 빨리 되지 않는다. 어떤 사람은 운동하자마자 체중을 재보는데 이것도 별 소용이 없다. 모나슈 의대의 2012년 연구에 따르면 첫 4~6주까지 감소되는 체중은 대부분 체수분, 글리코겐, 단백질이며, 지방은 많이 빠지지 않는다. 이 기간이 지나고 나야 지방이 빠지게 된다. 즉 운동하자마자 체중 재면서 일희일비하는 것도 의미가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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