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눈에 멈춰버린 청주공항
2㎝ 눈에 멈춰버린 청주공항
  • 이용주 기자
  • 승인 2025.01.08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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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정부터 13시간30분 동안 23편 국내·국제선 지연
이스타항공 기체결함 탓 결항 … 4시간 대기 승객 항의
눈 내린 청주공항. /연합뉴스 제공
눈 내린 청주공항. /연합뉴스 제공

8일 내린 2㎝ 적설량의 눈에 청주국제공항에서 항공기 운항 차질이 빚어졌다.

일부 항공편은 승객들을 기내에서 4시간동안 대기시킨 끝에 결항되면서 승객들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는 소동도 벌어졌다.

8일 한국공항공사 청주지사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부터 오후 1시30분까지 약 13시간30분 동안 청주공항에서는 출발 12편, 도착 11편 등 모두 23편의 국내·국제선 여객기 운항이 지연됐다.

이날 오전 6시30분과 오전 7시30분 청주국제공항에 도착 예정이던 필리핀 클라크발 에어로케이 RF522편과 하노이발 비엣젯 VJ7766편 등 2편도 인천국제공항으로 회항했다.

공항 관계자는 “갑자기 많은 눈이 내려 활주로 제설 작업 등으로 인한 여객기의 수속이 지연됐다”고 말했다.

전날인 7일 오후 11시50분쯤 청주공항에서 대만 타이배이로 갈 예정이던 이스타 항공편은 승객들을 4시간동안 기내에서 대기시켰다가 기체결함 등을 이유로 결항하면서 승객들의 분노를 샀다.

승객 김희원씨(여·24)는 “시간에 맞춰 비행기에 탔는데 승무원이 `기체에 쌓인 눈을 털어내야 한다'면서 대기하라고 했다”며 “그렇게 기체 내에서만 4시간을 대기하다 비행기에서 내려야 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김 씨는 “비행기에서 내려서 공항까지 도보로 복귀했는데 아무런 보상도 없고 서비스라며 종이컵에 물 한 잔을 줬다”며 “모든 승객들 전부 다 화가 났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승객 김민지씨(여·24)도 “처음에 지연 이유가 기체결함이라고 했는데 갑자기 기상악화로 말을 바꿨다”며 “기상악화는 면책사유여서 보상을 해줄 수 없다고 하는데 기분이 좋을리가 없다”고 분노했다.

이 항공편을 예약했던 승객 중 약 20여명은 예정 출발시간보다 7시간이 지난 8일 오전 7시쯤 이스타항공 탑승수속장에 찾아가 단체 항의했다.

이들은 이날 오후 11시50분 청주에서 타이베이로 가는 이스타항공을 다시 예매하거나 다른 항공사로 변경해 출국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해당 항공사 측은 다시 예매한 이용객들에 한해 호텔과 호텔 이동 차량을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후 1시 기준 청주지역은 누적 적설량은 2㎝였다.

/이용주기자

dldydwn0428@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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