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째 재정난 … 충북지역 대학 고심
16년째 재정난 … 충북지역 대학 고심
  • 김금란 기자
  • 승인 2025.01.07 19: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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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학년도 등록금 법정인상률 5.49% … 동결 권고
충북대 등 이달 중순부터 등심위 … 권고안 수용 고민
동결 땐 전년대비 90% 이상 국가장학금2유형 지원
자료 그래픽. /연합뉴스 제공
자료 그래픽. /연합뉴스 제공

16년째 대학 등록금을 동결하고 있는 충북 지역 대학들이 올해 등록금 인상 여부를 두고 고심에 빠졌다./관련기사 5면

교육부가 공고한 2025학년도 등록금 인상률은 5.49%이지만 등록금을 인상할 경우 국가장학금을 포기해야 하기 때문에 대학들마다 그 어느때보다 고민이 깊다.

지난해부터 일부 대학들이 등록금 인상을 검토하고 나서면서 교육부는 최근 전국 모든 대학에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명의의 서한문을 보내 등록금 동결 기조에 동참해 줄 것을 권고했다.

이 부총리는 서한문에서 “그간의 등록금 동결 기조로 인해 대학이 재정적으로 어려운 점을 알고 있지만 대내외 경기 동향, 학생, 학부모의 부담, 엄중한 시국 상황을 깊이 숙고한 결과 등록금 동결 기조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며 “학생들이 경제적 부담을 덜어 학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등록금을 등결해 줄 것을 간곡하게 요청한다”고 당부했다.

등록금을 동결한 대학에 대해 교내 장학금을 전년대비 90% 이상 지원하는 경우 국가장학금2유형을 지원하겠다는 조건도 달았다.

하지만 재정난에 허덕이는 대학 입장에서는 등록금 인상을 고민할 수밖에 없다. 등록금을 한번 인상하면 인상된 금액만큼 매년 수입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도내 A 대학 관계자는 “지난해 교육부가 대학에 발송한 등록금 동결 요청 서한문보다 올해 발송한 권고안이 더욱 강력해 등록금을 인상하고 싶어도 결정이 쉽지 않다”며 “올해까지 등록금을 동결하면 17년 째 등록금을 올리지 못해 대학의 재정난이 더욱 심각해 질 것이라 고민을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충북대학교의 경우 이번주 등록금심의위원회를 열 예정이지만 심의 날짜는 확정하지 못했다. 거점국립대 총장협의회에서 등록금 인상을 두고 결론을 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다수 거점대학들은 등록금 동결로 가닥을 잡고 있지만 일부 대학이 등록금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밝혀 결론을 내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충북대는 교육부가 공시한 5.49%를 인상할 경우 등록금 수입으로 15억원이 늘어난다. 하지만 등록금 인상에 따라 포기해야 하는 국가장학금 2유형은 22억3000만원이다. 장기적으로 보면 등록금 인상이 대학 재정에 도움이 되지만 거점국립대라는 입장에서 등록금 인상이 쉽지는 않다.

충북대 관계자는 “등록금 동결에 따른 재정적 어려움을 어떻게 해소할 지 대학의 고민이 많아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충북보건과학대는 오는 23일 등록금심의위원회가 예정돼 있다. 도내 대부분 대학들이 이달 중순부터 본격적으로 등심위를 개최하지만 교육부의 권고안을 수용할 지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워 하는 분위기다.

/김금란기자

silk8015@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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