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인간상이 필요하다-1
ESG 인간상이 필요하다-1
  • 이영진 충청생태산업개발센터 탄소중립위원장 지니플㈜ 대표이사
  • 승인 2025.01.07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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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제로(Net Zero)칼럼
이영진 충청생태산업개발센터 탄소중립위원장 지니플㈜ 대표이사

ESG는 기후변화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 전환을 산업계에 요구하고 있다. 기업들도 변화하는 국내외 흐름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 대응 전략 마련에 분주한 모양이다. 사실 기업 입장에선 ESG 등장이 사실 달갑지만은 않다. 재무적 평가를 받는 것도 쉽지 않은데 거기에다 재무외적인 ESG 평가를 받아야 하는 게 여간 부담이지 않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와 코로나 19를 겪으면서 금융회사 부실방지와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시대적 흐름은 ESG 경영의 필요성을 더욱 강화시키고 있으니 따를 수밖에 없다.

유럽연합(EU)의 기업지속가능성 보고지침(CSRD)이 기업 규모와 특성에 따라 단계적으로 적용되면서 상장 중소기업은 2026년부터 ESG 경영보고서를 준비해 2027년에 제출해야 한다. 설령 당장 유럽 수출기업이 아니라 할지라도 언제든지 공급망에 속할 수밖에 없는 기업 입장에서 이를 빠져나가기란 쉽지 않다.

보고서는 연 1회, 재무제표와 함께 사업보고서에 통합해 공시토록 하고 있는데 ESG 경영보고서엔 기업의 ESG 평가결과를 담아야 한다. 수치상으로 평가점수를 어느 정도 받았는지 ESG 3개 분야의 각 평가 항목별로 점수를 기재하고 설명해야 한다. 국내 자본시장의 큰손 격인 국민연금은 52개 평가지표를 기준으로 한해에 두 번씩 해당 기업들을 평가하고 있다.

그 중에 하나가 지속가능경영에 관한 전담조직을 갖고 있는지 여부다. 기업이 발등에 떨어진 불을 당장 꺼야 하는 상황이니만큼 연말이나 내년초 신규채용 인력에 관심을 쏟고 있다. ESG 능력을 겸비한 ESG 인간형의 실무자 선발을 서두를 수밖에 없다.

일찍이 대기업 대부분은 세계적 추세에 맞춰 ESG 경영전략을 마련한 것을 물론 전담조직과 실무자까지 준비해 놓았다. 하지만 중견기업이나 중소기업들은 전혀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 ESG 실무 담당자 조차 없는 경우가 태반이다.

청주 오창의 한 중견기업 임원은 “그동안 회사 매출 증대에 전념하다보니 ESG에 대해서는 신경을 쓰지 못했다”면서 “현재는 기획파트 실무자가 그 일을 겸하고 있을 뿐인데 앞으로 전담 인력을 뽑아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기업은 무엇보다 기업의 경영전략을 대폭 전환해야 한다. 그리고 ESG 전담 조직 및 실무능력을 겸비한 사원을 채용해야 한다. 기업은 기존 틀을 완전히 바꾸는 쇄신책으로 ESG 경영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우선 ESG 평가보고 항목에 맞춰 투명한 자료관리와 공개를 해야 한다. 제품 생산에 투입되는 화석연료량을 포함한 각종 투입물질과 산출물과의 관계성을 명확히 기록하고 공개해야 한다. 제품의 생애주기(LCA,재취에서 폐기까지 탄소발생)동안의 탄소배출량을 계측 관리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실무전담자는 ESG 평가항목 자료를 작성하고 관리할 뿐 아니라 자기회사의 수준을 가늠할 수 있어야 한다. 다른 기업과 비교 분석까지도 가능해야 한다. 무엇보다 이를 기반으로 ESG 경영보고서를 작성할 수 있어야 한다.

여기에다 ESG가 제시하는 내용을 몸소 몸과 마음에 철저하게 지니고 있으면서 실행하는 실천력까지 겸비해야 한다. ESG 실행을 전반적으로 책임질 수 있는 실무능력과 민주적이고 개방적인 소양을 갖춰야 한다. 품성면이나 실무면에서 두가지를 모두 겸비한 ESG 인간형이 돼야 한다. 지금 시대와 기업은 바로 그런 인간상이 절실히 필요하다. 준비하고 찾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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