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국 초미세먼지 연평균 농도가 관측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충청권 4개 시·도의 초미세먼지 감소율도 40%대에 달했다.
11일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초미세먼지(PM-2.5) 연평균 농도는 15.6㎍/㎥로, 초미세먼지 관측을 시작한 2015년 이후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국 531곳의 도시대기측정망 관측값을 분석한 것으로 2015년 초미세먼지 농도(25.2㎍/㎥)보다 38.1% 감소한 수준이다. 전년(18.2㎍/㎥)보다는 14.3% 줄었다.
초미세먼지가 ‘좋음’을 기록한날은 관측을 시작한 이래 가장 많은 212일을 기록했다. ‘나쁨’을 넘어선 일수 또한 10일로 역대 가장 적었고 ‘매우나쁨’ 일수는 전국적으로 하루도 발생하지 않았다.
초미세먼지 일평균 농도가 15㎍/㎥ 이하일 때는 ‘좋음’, 16~35㎍/㎥일 때는 ‘보통’, 36~75㎍/㎥일 때는 ‘나쁨’, 76㎍/㎥ 이상일 때는 ‘매우나쁨’으로 분류된다.
지난해 전국 17개 시도별 초미세먼지 농도는 12.3~18.9㎍/㎥ 수준으로 나타났다. 제주와 전남이 12.3㎍/㎥로 가장 낮고, 강원(12.9㎍/㎥), 경남(13.0㎍/㎥) 순이었다.
초미세먼지 농도가 관측 이래 가장 크게 개선된 지역은 전북으로 2015년(35.4㎍/㎥) 대비 54.8% 개선됐다. 이어 전남(50.4%), 강원 50% 순으로 농도 감소율이 컸다.
충청권에선 대전이 48.6%로 가장 크게 개선된 가운데 △충북 45.2% △충남 40.1% △세종 30.0%의 감소율을 기록했다.
전국 153개 시군 중에선 도시대기측정망이 모두 설치된 2020년 이래 농도 개선 폭이 가장 큰 지역은 강원 태백(48.9%), 전남 구례(42.9%), 충북 보은(41.4%) 순으로 나타났다.
경기 동두천·부천, 강원 춘천·영월·동해·양구·인제·횡성·양양·고성, 충북 옥천, 충남 부여, 전북 임실, 전남 영암·함평·영광, 경남 양산·밀양·거제의 경우 2020년 대비 30% 이상 초미세먼지 농도가 감소했다.
환경부는 지난해 초미세먼지 농도 개선은 국내 정책 효과, 국외 유입 감소, 양호한 기상 여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나타난 결과라고 분석했다.
국외 영향 요인 중 하나인 중국의 초미세먼지 농도도 계속 줄어들고 있다. 한국과 인접한 중국 동북부 징진지(베이징·텐진·허베이) 및 주변 지역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지난해 42.2㎍/m3를 기록, 2015년(77㎍/㎥) 대비 45.2%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5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로 상하이를 포함한 중국의 장강 삼각주 권역도 37.7% 줄어 2015년 이후 세 번째로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연평균 기온·습도·풍속 등은 재작년과 유사했지만, 강수 일수가 증가하고 대기 정체 일수가 줄어든 것이 초미세먼지 농도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용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