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코리아 2025
트렌드코리아 2025
  • 이송현 충북교육도서관 사서
  • 승인 2025.01.06 10: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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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가 권하는 행복한 책읽기

 1월 1일자 발령으로 임지를 옮겼다. 인수인계를 받으며 사서직의 본진으로 온 것 같아서 부담도 되고 걱정도 된다고 했더니, 수시로 인터넷서점에 들어가보는 등 독서의 트렌드를 놓치지 않게 꾸준히 관심을 갖고 살피라고 조언을 해주셨다.

트렌드를 살피라는 조언에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은 “올해 ‘트렌드코리아(김난도 등, 미래의창)’의 키워드가 뭐였지?”였다. ‘경계가 사라지는 시대, 모든 전제를 원점으로 되돌려라’라는 부제에 SNAKE SENSE 뱀처럼 예민한 감각이 필요한 시대, 무엇을 지키고 무엇을 바꿀것인가?라며 10대 소비키워드로 옴니보어, #아보하, 토핑경제, 페이스테크, 무해력, 그라데이션K, 물성매력, 기후감수성, 공진화 전략, 원포인트업이라는 키워드를 제시했다.

가장 중요하고 다른 트렌드를 아우를 수 있는 주제라는 첫 번째 키워드인 옴니보어. 자신이 속한 집단의 고정관념과는 전혀 다른 삶을 사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연령, 성별, 직업 등을 떠올리는 특정 집단의 전형성이 옅어진다는 말이다. 인구학적 특성보다는 취향의 공유가 더 중요한 시대임을 보여준다. 

어떤 알고리즘에 노출되는지에 따라 생각이나 취향 혹은 행동 양식에 더욱 큰 영향을 받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제는 밥먹고 졸리다고 할 때 식곤증이라는 단어보다 혈당스파이크가 먼저 생각나는 시대다. 

마지막 키워드인 원포인트업의 핵심 요소는 각자 가장 ‘나다운 성공’을 찾는 것이라고 한다. 혁신을 통해 완전히 바꾸는 것이 아니라 오늘 실천 가능한 한가지에 집중해서 실천을 기록하고 공유하며 성취감을 고양시켜 서로에게 동기를 부여하는 것이다. 작은 노력이라도 꾸준히 계속하면서 실천 가능한 자신만의 밸류업을 시작하자는 내용이다. 나만의 것을 찾으려 골똘히 연마하는 사람들의 세계가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어린이자료실 담당 사서에게 어떤 업무가 재미있냐고 물으니 언제나 책봄 열두 달 북큐레이션 사서추천도서 선정이라고 했다. 과에 있는 사서들이 추천도서를 대상별 10권씩 목록을 작성해서 선정 회의 후 자료실에도 전시, 비치하고 유튜브와 SNS에도 게시하여 독서를 장려하는 업무이다. 역시 책 얘기를 마음껏 할 수 있는 시간에서 행복을 찾는 참사서라는 생각이 들었다.

언제나 책봄 1월 사서추천도서 주제는 ‘새해 다짐’이었다. 전임 팀장께서 추천해 준 도서는 ‘저속노화 식사법(정희원, 테이스트북스)’, ‘아주 작은 습관의 힘(제임스클리어, 비즈니스북스)’, ‘원씽(게리켈러, 비즈니스북스)’ 등이었다. 트렌드코리아의 키워드 옴니보어나 토핑경제, 원포인트업 등과 아주 잘 어울리는 책들이 아닌가 싶다.

 2월의 큐레이션 주제는 반려동물, 식물이다. 작거나 귀엽거나 서툴지만 순수한 것들이 사랑받는다는 키워드 무해력과 어울리는 책들을 잘 골라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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