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인건비 상승탓 … 나홀로 사장도 6년 만에 ↓
![자료사진. /아이클릭아트 제공](/news/photo/202502/829999_329424_5127.jpg)
# 충북 청주시 흥덕구 송절동에서 5년 넘게 음식점업을 운영해오던 자영업자 이모씨(65)는 지난해 11월 말 폐업했다. 퇴직 후 아내와 함께 식당을 개업한 뒤 ‘코로나19’의 직격탄 속에서도 5년을 버텨왔지만 날로 줄어드는 매출 격감에다 늘어나는 빚을 감당하지 못해 식당 문을 닫은 것이다. 이씨는 “코로나 시기도 버텨냈지만 이제는 종업원을 다 내보내고 직접 식당을 운영해도 배달 수수료에 카드 수수료를 제하고 나면 매달 적자가 거듭돼 견딜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내수 경제의 ‘보루’인 자영업이 무너지고 있다.
이는 통계청의 통계에도 반영돼 나타나고 있다.
5일 통계청이 밝힌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해 전체 자영업자는 565만7000명으로 1년 전보다 3만2000명이 줄었다.
자영업자 감소는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던 지난 2021년 이후 처음이다.
2022년 11만9000명, 2023년에는 5만7000명이 늘었다.
게다가 고금리·고물가에다 인건비 상승의 악조건을 몸으로 버텨내온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 ‘나홀로 사장님’도 지난해에는 6년 만에 처음 감소했다.
지난해 고용원이 없는 1인 자영업자수는 422만5000명으로 1년 전보다 4만4000명이 줄었다.
1인 자영업자수는 2019년 8만1000명, 2020년 9만명, 2021년 4만7000명, 2022년 6만1000명씩 해마다 증가세를 보였다.
이후 2023년 증가수가 3000명으로 축소되더니 지난해엔 거꾸로 4만명 넘게 감소한 것이다.
자영업은 특성상 경기가 좋을 때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가 직원을 채용해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지난해엔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 증가폭도 축소됐다.
지난해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1년 전보다 1만2000명 늘었다.
2022년 5만8000명, 2023년 5만4000명이 늘어난 것과 견줘 증가폭이 대폭 꺾였음을 알 수 있다.
여기에 덧붙여 고용원 없는 소상공인·자영업자 등 ‘나홀로 사장’의 폐업까지 더해지면 자영업의 붕괴를 실감케 하고 있다.
김광석 한국경제산업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자영업은 내수 그 자체를 의미한다”며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들이 폐업해 임시직 또는 일용직으로 옮겨갔거나 실업자로 전환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누적된 고금리와 인건비 상승, 내수 부진 탓에 ‘나홀로 사장’ 등 영세 자영업자가 폐업으로 내몰렸다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엄경철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