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돈 56만4천원 1년전比 50% ↑
돌 선물 고민 … 반돈짜리 등장도
국내 순금 한 돈(3.75g) 돌 반지 가격이 60만원까지 치솟았다. 국제 금 시세와 환율이 급등세를 보이고 있는 영향이다.
4일 한국금거래소 국제 금 시세 동향에 따르면 지난 1일 1트로이온스(31.1g)당 금값은 2818달러(USD.oz)로 사상 첫 2800달러 선을 넘었다. 1년 전인 지난해 2월 3일 2040달러였던 것과 비교하면 무려 37%나 오른 셈이다.
같은 기간 환율도 급등했다.
지난해 2월 1달러 당 1353원이던 원달러 환율은 4일 1459원으로 106원 올랐다.
이 같은 상황은 국내 금 가격에도 영향을 미쳤다.
4일 오후 5시 기준 순금 한 돈(3.75g) 가격은 56만4000원이다. 올해 첫 날 금 가격 53만3000원과 비교하면 한 달 사이 3만1000원 올랐다. 1년 전 가격(37만5000원)과 비교하면 무려 50%나 올랐다.
부가가치세 10% 등이 더해지는 금제품 한 돈 가격은 60만원을 훌쩍 뛰어넘는다. 이날 한국금거래소의 한 돈 골드바 판매가는 61만4000원이었다. 한 돈 돌반지는 부가세와 세공비를 더해 64만~65만원대에 판매가가 형성됐다.
금 가격이 치솟다 보니 최근에는 반 돈 짜리 금반지나 1g짜리 미니 금반지와 금수저 등이 돌잔치에 등장하고 있다.
금값이 치솟으면서 맘카페 같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돌반지 저렴하게 살 수 있는 곳’, ‘적당한 돌잔치 선물 추천’ 등 돌잔치 선물을 고민하는 글이 다수 올라왔다. 또 가지고 있는 돌 반지를 지금 팔아야 하는지 묻는 글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한 커뮤니티 글 작성자는 “초등학생 자녀를 키우고 있는데, 돌 반지를 아직 가지고 있다”며 “지금 팔아야 할지, 금값이 더 오를지 모르겠다”고 적었다. 이 글에는 “금값이 계속 오르니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댓글이 여러 개 달렸다.
이 같은 금값 상승 배경으로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주요 교역국에 대한 관세 부과 조치 등 불안정한 국제정세가 지목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투자자들은 한동안 트럼프 대통령과 연계된 주식, 비트코인 등의 위험자산에 몰렸지만, 관세 부과 등을 예고하는 등 무역 갈등 조짐 가능성이 높아지고 국제 정세 불안정성이 커지면서 금과 같은 안전자산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다시 높아지는 모습이다.
/엄경철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