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우린 일합니다” … SK하이닉스 시간과 전쟁중
“설 연휴? 우린 일합니다” … SK하이닉스 시간과 전쟁중
  • 엄경철 기자
  • 승인 2025.01.23 17: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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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BM 생산시설인 M15X 신규 공장 신축 현장을 가다
설날만 휴무 … 하루 5200명 투입 11월 준공 박차
‘새 역사’ HBM 주문 쇄도 … 공급 맞추기 위해 분주
▲ Sk하이닉스 고대역폭메모리 생산시설인 M15X 신규 공장 건설 현장의 야경. 타워크레인 등에서 비추는 강력한 불빛이 공사현장을 대낮처럼 밝히고 있다./엄경철 기자

2025년 1월23일 저녁시간. 어둠이 깔린 충북 청주시 흥덕구 산업단지 SK하이닉스반도체 청주공장 일대는 대낮같이 밝았다. 퇴근시간이 휠씬 지난 시각임에도 중장비와 차량이 쉴틈없이 움직였고, 곳곳에는 중장비, 차량을 통제하는 인력들이 바삐 움직이고 있었다. 아파트 높이의 건물 공사현장에는 층마다 불이 켜져있고. 10대 가량의 타워크레인에서 비추는 강렬한 불빛이 공사현장을 밝혔다. 공사는 한밤중에도 진행되고 있었다.

SK하이닉스 고대역폭메모리(HBM) 생산시설인 M15X 신규 공장 건설 현장  모습이다. 최장 9일의 설 연휴를 앞두고 모두들 들떠있을 시기에 반도체 생산시설 신축 공사현장은 분주한 가운데 긴장감마저 돌았다.

현장에서 만난 한 공사 관계자는 “하루 수천명의 인부가 투입되고 타워크레인  가동과 중장비, 차량들이 들락거린다”며 “공사현장이 24시간 가동되고 있으며, 이번 설 연휴에도 휴일은 없다”고 전했다.

회사측은 M15X 신규 공장현장은 설 명절 당일만 쉬고 공사가 지속된다고 밝혔다. 공기를 맞추기 위해서는 쉬는 날에도 공사를 진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M15X는 지난해 하이닉스의 ‘창사이래 최대 실적 경신’이라는 역사를 쓰는데 일조한 HBM 팹(공장)이다. 올해 11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외에도 하이닉스 청주공장에서는 P&T증축공사와 M8개조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각각 2026년 상반기 공사를 끝내야 한다.

이들 공사현장에 하루 투입되는 인력은 5200명 가량이다. 이중  M15X에 3300명 가량이 투입된다. 준공을 10개월 가량 앞둔 시점이기에 인력을 대거투입하면서 속도를 내고 있다.

M15X는 인공지능(AI) 수요가 늘면서 쇄도하는 HBM 주문량에 대비하기 위한 신규공장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상반기 “ 올해는 물론 내년에도 HBM 대부분 물량이 완판됐다”고 밝힌바 있다. SK하이닉스가 최장의 설 연휴에도 M15X 신규공장에 대규모 인력과 장비를 투입해 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배경이다.

업계 관계자는 “인공지능 수요가 급증하면서 HBM 주문이 쇄도하는데 공급처는 많지가 않다”며 “SK하이닉스에 주문이 몰릴 수밖에 없는 시장상황에 따라서 제품공급은 시간과의 싸움이 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반도체는 장치산업으로 많은 자본과 시간이 소요된다”며 “팹을 신설하는데 2년 가량이 소요되는 점을 감안할 때 투자시점이 중요하며 시장수요을 감안한 공급시기를 맞추기 위해 생산시설 공사를 서두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하이닉스 관계자는 “HBM 시설인 청주공장 M15X 외에도 다른 생산시설에 대한 공사가 연휴동안에도 진행된다”며 “많은 인력이 설 당일날 외에는 공사현장을 지키게 된다”고 밝혔다.

/엄경철 선임기자eomkc@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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