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7일 충북자연과학교육원에서 천체 관측 행사가 있었다.이날은 지구와 달의 거리가 평소보다 가까운 슈퍼문이 뜨는 날로 지구와 달의 거리가 가장 멀 때보다 5만㎣ 이상, 평균보다 2만8000㎣ 이상 가까웠기에 평소보다 14% 더 크고, 30% 더 밝은 달을 관측할 수 있었다.
휘영청 밝은 달을 보면 떡방아를 찧는 옥토끼가 떠오르고, 달이 떠오른 호숫가에서 술 한 잔과 함께 풍류를 즐겼다는 이태백도 떠오른다. 55년 전인 1969년, 인류는 오랜 시간 상상의 대상이던 달에 첫 발자국을 찍었다.
오늘은 최근 진행되고 있는 새로운 달 탐사 계획, 아르테미스 계획을 이야기하려 한다.
인류를 달에 보내려는 최초의 계획인 아폴로 계획은 1961년부터 1972년까지 진행된 유인 달 탐사 계획이다. 인류가 처음으로 달에 도달한 아폴로 11호, 영화로도 유명한 아폴로 13호 등 최초로 달에 발자국을 남긴 닐 암스트롱의 말대로 인류에게 위대한 도약이었던 아폴로 계획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아폴로 계획 이후 50년간 인류는 달에 가지 않았다. 인류는 이미 한 번 가본 달 대신, 영화 마션에 나온 무인 탐사선 패스파인더(Path Finder), 무인 탐사로봇 오퍼튜니티(Opportunity), 기압이 낮은 곳에서도 날 수 있는 드론 인제뉴어티(Ingenuity) 등의 탐사장비를 개발하고 발사하는 등 화성 탐사에 집중했다. 더 나아가 트럼프 행정부는 달을 교두보로 삼아 화성에 진출하기 위해 아르테미스 계획을 수립했다. 이 계획의 이름인 아르테미스는 그리스·로마 신화에 등장하는 아폴로의 쌍둥이 여동생으로, 아폴로 계획 이후로 다시 시작한 달 탐사 계획의 연속성을 내포하는 이름이다.
아르테미스 계획은 지속 가능한 달 방문, 인류의 달 착륙, 달을 화성 및 외행성 유인 탐사의 교두보로 삼는 것을 목표로, 달 궤도의 우주 정거장인 `루나 게이트웨이', 달 표면의 달 기지 건설을 계획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구 지표면에서 발사하는 차세대 대형 우주 발사체, 로켓 발사를 지원하는 탐사 지상 시스템, 사람이 탑승하는 오리온 우주선, 달 표면에 착륙하기 위한 유인 착륙선, 우주인이 달 표면에서 탑승할 신형 월면차와 신형 우주복이 개발됐으며 심지어 LTE 통신망 구축도 계획하고 있다.
아폴로 계획은 미국 정부와 NASA의 주도로 진행됐으나 아르테미스 계획은 민간 기업의 참여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있고, 36개국이 아르테미스 협정을 맺어 아르테미스 계획을 지원하고 있다. 2021년 5월 24일, 한국은 아르테미스 협정에 10번째 국가로 참가했으며 민간 기업의 물품을 달에 착륙시키는 민간 달 착륙선 탑재체 서비스에 한국천문연구원이 참여하고 있다.
일론 머스크는 `인류를 다행성 종으로 만드는 것'을 목표로 스페이스X를 설립했다. 그는 인구 과밀과 지구 온난화 등 인류 존속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으로 인류가 여러 행성에 거주하는 것을 제안한다. 인류의 새로운 미래를 위한 첫걸음인 아르테미스 계획이 성공하길 바라면서, 오늘도 학생들과 테라포밍 마스 보드게임을 하며 우리만의 화성 개발을 꿈꾼다.
* 제목의 `세계로, 우주로, 미래로'는 2007년 과학기술표어 응모의 최우수작(김태한 作)에서 차용하였습니다.
선생님이 들려주는 과학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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