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일파 발언·산불속 술판·영재고 반발 … 김영환 지사 `사면초가'
친일파 발언·산불속 술판·영재고 반발 … 김영환 지사 `사면초가'
  • 하성진 기자
  • 승인 2023.04.11 19: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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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희 도의원 오늘 기자회견 거짓해명 진실 폭로
진천군민 10여명 항의방문 영재고 공개질의 예정
김 지사, 기자간담회 형식 입장 발표 계획 돌연 취소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김영환 충북지사가 `사면초가(四面楚歌)'의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

제천 산불 술자리 등으로 여론이 들끓고 있는 상황에서 충북도의원의 진실 폭로 기자회견이 예고된 데다 도정과 관련해서도 인공지능(AI) 바이오 영재고 입지 선정을 놓고 진천군민들의 항의방문이 예정돼 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박진희 충북도의원은 12일 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박 의원은 회견을 통해 지난달 30일 발생한 제천 산불 당시 김영환 지사의 술자리 참석과 관련해 잇단 거짓해명을 규탄하고 당시 복수의 동석자에게 확인한 진실을 폭로할 예정이다.

박 의원은 “김 지사의 당시 음주량 등 앞서 해명과 다른 부분이 많이 확인됐다”며 “회견 후 지사의 입장에 변화가 없다면 다른 내용을 추가 폭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제천지역 분위기는 매우 격앙돼 있다.

김 지사는 지난달 7일 정부의 강제징용 피해배상 해법을 `통 큰 결단'이라고 치켜세우며 “기꺼이 친일파가 되겠다”는 내용의 글을 SNS에 쓴 이후 일부 공무원 조직과 시민사회단체가 현수막 게시, 피켓 시위 등을 하며 반발했다.

이후 김 지사의 술자리 참석으로 지역 분위기는 급속도로 냉랭해졌다.

산불 발생으로 주민 대피령까지 내려졌지만 김 지사는 차량으로 20여분 떨어진 충주의 한 술자리에 참석하면서 사달이 났다.

술이 아닌 물을 마셨고 외부 행사로 얼굴이 붉게 그을린 것이라는 해명을 내놓으면서 논란은 더욱 커졌다.

김 지사는 애초 11일 오전 도청 기자실에서 간담회 형식을 빌려 술자리 참석과 관련한 입장을 내놓을 예정이었지만 돌연 취소했다.

언론에 입장 발표를 하기가 다소 부담스럽다는 게 취소 이유인 것으로 알려졌다.

도정과 관련해서도 진천지역 민심이 들끓고 있다.

진천은 증평·괴산·음성과 손을 맞잡고 AI 바이오 영재고의 충북혁신도시 유치를 추진했는데 도는 공청회 한 번 없이 부지를 청주 오송으로 정해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 제안했다.

이를 놓고 진천군이장단연합회장 등 군민 대표 10여명은 12일 충북도청을 항의방문할 계획이다.

이들은 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AI 바이오 영재고 입지 선정에 대한 성명을 발표하고 김 지사에게 공개 질의를 할 예정이다.

갈수록 여론이 악화하는 상황에서 김 지사가 조만간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김 지사는 앞서 지난 10일 확대간부회의에서 “논란의 모든 책임은 나에게 있고 도민과 공무원들에게 송구스러운 마음을 갖고 있다”며 “일부 언론의 지적처럼 (내가) 친일파이거나 산불이 일어난 와중에 술판을 벌인 것이라면 도지사의 자격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성진기자

seongjin98@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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