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 추가합격 가능 … 성적 안돼도 일반고 지원영향
중학생 설문 … 특성화고 진학 희망도 10.8% 그쳐
특성화고 기피 현상이 고교 신입생 모집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충북 도내 특성화고는 2023학년도 신입생 모집에서 300여명이 넘는 미달 사태가 벌어진 반면 일반고는 탈락자가 속출했기 때문이다.
충북도교육청은 9일 2023학년도 청주시, 충주시, 음성군 맹동면·진천군 덕산읍 평준화고교 입학전형 합격자를 발표했다.
입학정원 5180명을 선발하는 청주시의 경우 지원자가 5527명 몰렸다. 청주 외고 등 합격자 157명을 제외한 5370명이 최종전형 대상 인원으로 지원자 중 190명이 탈락했다. 충주시는 지원자 1147명 중 특목고 합격자 등 4명을 제외한 1143명 최종 전형 대상 인원으로 최종 합격자는 1132명, 탈락자는 11명으로 나타났다.
평준화지역인 청주시 일반고에서 190명이 대거 탈락한 것을 두고 교육계에서는 특성화고 기피 현상을 원인으로 꼽는다.
충북도교육청은 2023학년도 신입생 수용(1만4550명)계획에 맞춰 일반고(1만406명), 특성화고(23곳·3451명), 특수목적고(7곳· 678명), 대안학교(은여울고) 등의 인원을 배정했다.
청주 모 중학교 교사는 “후기 모집인 일반고에서 탈락해도 300여명이 넘는 미달 사태가 벌어진 특성화고(전기모집)에 추가 합격할 수 있기 때문에 처음부터 성적이 안돼도 일반고를 지원하는 경향이 크다”며 “특성화고 기피 현상은 갈수록 심화될 것이다”고 말했다.
올해 고등학교 신입생 추가 모집 인원을 보면 일반고는 17명, 특성화고는 366명으로 큰 차이를 보였다.
일반고의 경우 괴산고 2명, 매괴고 11명, 학산고 4명 등 3곳에서 17명을 추가 모집한다. 반면 특성화고의 경우 9개 학교에서 366명을 추가 모집해야 한다. 청주의 경우 충북공업고 53명, 청주여상 6명, 충북상업정보고 2명, 청주 IT과학고 30명 등 94명이다. 또한 제천디지털전자고 70명, 보은 충북생명산업고 8명, 영동산업과학고 24명, 증평공업고 125명, 충북비즈니스고 48명 등 173명이다.
청주 일반고 탈락자 190명이 추가 지원할 수 있는 청주와 증평지역 특성화고 추가 모집 인원은 267명. 특성화고 추가 모집 인원이 청주시 일반고 탈락자보다 77명 많다.
충북교육청 관계자는 “일반고와 특성화고 비율에 맞춰 수용 계획을 수립하는 데 일반고 탈락자가 많은 것은 특성화고 지원자가 적어 미달사태가 벌어졌기 때문”이라며 “특성화고 기피 현상이 해소 되지 않는 한 이런 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충북도교육청이 지난해 중3 학생을 대상으로 고교 진학 희망 비율을 조사한 결과 일반고는 83.7%인 반면 특성화고 진학 희망 비율은 10.8%에 그쳤다.
1차 추가 모집은 비평준화지역 일반고(3곳)는 10일부터 11일까지, 특성화고(9곳) 일반전형은 오는 16일부터 18일까지 실시된다. 1차 추가 모집에서도 정원을 채우지 못한 학교는 오는 25일부터 수시 추가 모집에 들어간다.
/김금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