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출신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모레 은퇴한다'
청주 출신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모레 은퇴한다'
  • 엄경철 기자
  • 승인 2020.12.28 20: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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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신년기자간담회서 2020년 말 은퇴 선언
“은퇴 후에는 전문경영인에 맡기는 것이 맞다”
퇴임후 AI 통한 원격진료 스타트업 창업 계획
회사 자금·직원 활용 않고 인생2막 도전 주목

 

글로벌 팬데믹 상황에서 세계적으로 주목받은 바이오기업 셀트리온 창업주 청주 출신 서정진 회장이 지난해 1월 은퇴를 예고한 시점은 2020년 말이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모레인 31일이다.

28일 이에 대한 충청타임즈의 확인 요청에 셀트리온 측은 “(언론에 보도된 `2020년 말 은퇴 선언' 내용 외에는 내부적으로 얘기된 것은 없다”며 “최근 여러 언론매체를 통해 서 회장의 은퇴를 알고 있다”고 말했다.

서정진 회장은 지난해 1월 신년기자간담회에서 “의약품에 대한 완전한 판매망을 갖추는 게 1단계 목표”라며 “오래전부터 2020년까지 1단계 사업을 창업주인 내가 완성하고 은퇴한 뒤 2단계부터 전문경영인에게 맡기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은퇴 후에는 전문경영인에게 회사를 맡기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서 회장은 올해 1월에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소유와 경영을 분리하겠다고 선언했다. 서 회장의 공언대로라면 올해 말 회사를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하고 아들에게는 이사회 의장을 맡겨 회사의 미래를 고민하는 역할만 맡길 예정이다.

서 회장은 20여년간 셀트리온의 최고경영자 CEO, 이사회 의장, 해외영업 총괄로 전 세계를 누비며 활동했다.

그런 서정진 회장이 은퇴가 임박했음을 알리기라도 하듯 최근 성공스토리를 담은 `셀트리오니즘'을 출간했다. 셀트리오니즘은 한때 사기꾼 기업으로까지 몰렸던 셀트리온이 바이오의약품 시장판도를 바꾼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기까지를 담은 책이다.

서정진 회장은 은퇴 후 `인공지능(AI)을 통한 원격진료 스타트업'에 도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엔터테인먼트와 화장품 사업에 진출한 가운데 앞으로는 의료기기 사업과 인공지능(AI) 원격진료, 간호사 파견 서비스 등으로 사업영역을 넓혀갈 것으로 알려졌다.

서 회장은 은퇴 후 셀트리온 회사 자금이나 직원을 활용하지 않고 자신 스스로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겠다고 했다. 그는 “현재와 같은 고령화 추세로 보면 건강보험 재정 문제가 정말 심각해질 것”이라며 “이를 돌파할 방법은 인공지능(AI)을 통한 원격진료”라고 밝혔다.

60대 중반의 나이에 은퇴해 새로운 도전을 꿈꾸는 서정진 회장. 바이오 제약업계의 성공 신화를 만들어낸 서 회장이 퇴임 이후 인생 2막을 통해 도전하는 원격진료 스타트업이 주목된다.

서 회장이 이끈 셀트리온은 스톡옵션으로 수십억원을 벌어들인 직원들이 꽤 있을 정도로 임직원에게 파격적 보상을 하는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2019년 셀트리온의 매출은 1조원을 돌파했다. 2020년 매출은 1조8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 삼각 편대로 구성된 셀트리온그룹의 2019년 매출은 2조4000억원이다. 2020년 매출은 4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이며 시가총액은 82조원(2020년 12월 4일 기준)에 이른다. 셀트리온은 명실상부한 K-바이오의 산 역사이자 선두주자이다.

/엄경철 선임기자
eomkccc@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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