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선물
마지막 선물
  • 김세원 중원교육도서관 사서
  • 승인 2025.01.20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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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가 권하는 행복한 책읽기

정치적으로, 경제적으로 사회적으로 매우 혼란스럽기만 한 요즘 롤러코스터 같은 사회 속에서 우리는 살아남기 위해 하루하루를 근근이 버텨 나가고 있는 것 같다.
서로를 망가뜨려야만 살 수 있을 것만 같은 그런 사회 속에서 ‘사랑’, ‘배려’, ‘나눔’ 등의 따뜻한 말들은 점점 이질적으로 느껴지고 따듯한 가슴속 감정들은 더 깊은 내면으로 꽁꽁 숨겨야만 살아남을 수 있을 것만 같은 그런 이상한 사회 속에서 마치 동화 속 주인공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된 것만 같다.

경쟁을 통해 타인을 밟고 일어나야 성공할 수 있는 사회, 그런 사회 속에서 우리가 그동안 배워왔던 사랑과 나눔, 배려 등에 대한 의미들은 어디에서 찾을 수 있는 것일까? 머릿속이 혼란스럽기만 한 요즘이다.

과거부터 지금까지 세상이 아무리 혼란스러울지라도 불변의 진리는 꼭 존재해 왔었다. 그 진리 중 한 가지가 바로 사랑이지 않을까라고 생각해 본다, 그중에서도 부모님의 무조건적인 사랑, 세상이 아무리 각박하게 돌아간다 한들 그 의미가 절대 퇴색될 수 없는 진리 중의 진리일 것이다.

오늘은 이런 부모님의 사랑이 절실하다 못해 절박하게 느껴지는 작품 ‘마지막선물’(제너비브 킹스턴 저, 2024)을 통해 부모님의 사랑의 의미를 되새겨 보고자 한다.

저자 제너티브 킹스턴은 자신이 세 살때 암투병을 시작해 11살 되던해에 돌아가신 어머니를 회상하며 이 책을 집필했다. 이 시간 동안 저자의 어머니는 암에 대한 극복의 시간이자 죽음을 수용하기 위한 시간을 보며 자신이 떠난 후 홀로 남게 될 자식들을 위해 그들이 서른 살이 될 때까지 생일과 기념일마다 꺼내볼 수 있는 편지와 선물들을 준비하며 그 선물들로 엄마의 빈자리를 대신할 수 있기를 바랐다. 

저자와 그의 오빠는 엄마 없는 열아홉 해를 보내며 불안한 십 대와 이십 대를 보내지만 어머니의 마지막 편지를 읽을 때까지 하늘나라로 떠난 어머니의 사랑을 간접적으로나마 느끼며 자신들의 삶의 진정성 있는 의미를 스스로 찾아가게 된다.

‘너희는 정말 훌륭한 스승이었어. 너희 둘의 진실하고 멋진모습 그자체가 엄마가 온힘을 다해 너희를 사랑할 방법을 가르쳐 주었던 거야.’( -p234)
 
인류가 탄생하기도 전에 사랑이라는 감정은 단어적 존재가 아니더라도 통상적 이념의 가장 기초적인 감정으로 인간 사회를 지탱하는 가장 중요한 핵심 키워드였다. 사랑이라는 감정의 가장 원초적이면서 가장 강력한 시작점은 부모와 자식 간의 사랑일 것이다. 부모님의 사랑은 무언가를 성취하기 위함도 아니고 누군가에게 승리를 쟁취하기 위함도 아닌 그 자체만으로 아름답게 존재하는 세상 가장 순수한 마음속 결정체 일 것이다.

우리는 오늘 이 책을 통해 그 순수한 마음속 결정체를 다시 한번 꺼내보면서 어지러운 세상 속에서 나의 삶의 길을 비춰줄 등대 빛을 스스로 찾아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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