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밭대 글로컬대외협상위 출범 … 의견 수렴
통합을 전제로 글로컬대학30 지정에 도전했으나 구성원 간 갈등을 제대로 해결하지 못해 탈락한 충남대와 국립한밭대가 각자도생에 나선다.
충남대와 공주대는 2일 공주대 신관캠퍼스에서 통합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다고 1일 밝혔다.
두 대학간 본격적인 통합 논의는 이뤄지지 않았지만 그동안 공감대를 쌓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충남대-한밭대 통합 추진 과정에서 표출된 갈등을 이번엔 어떻게 풀어나갈 지가 관심사다.
대전과 충남에 위치한 두 대학의 통합은 그간 통합 모델이 같은 시·도내 대학 간 이뤄졌다는 점에서 새로운 시도로 읽힌다.
충남대와 공주대가 내년 통합 모델로 본지정에 성공할 경우 글로컬대학 최초의 초광역 통합 모델이 된다.
임경호 공주대 총장은 지난달 29일 오후 학내 구성원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교육환경의 변화에 능동 대처하고 미래지향적으로 발전하기 위해 통합을 추진키로 했다”며 “이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임 총장은 “두 대학은 몇 달 전부터 통합 가능성을 두고 진지한 대화를 이어왔다”며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신중히 검토했다. 통합 추진은 단순한 규모의 확대가 아닌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대학으로 거듭나고 지역 균형 발전과 국가 핵심 거점대학으로서의 역할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학과 통합과 캠퍼스 특성화는 학과 구성원의 자율성과 지역특성을 반영해 점진적으로 추진하겠다는 것이 기본입장”이라면서 “교명과 본부의 위치는 지역사회의 균형발전을 고려해 결정하겠다. 적정한 시점에 통합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세부사항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컬 대학에 선정되면 정부에서 5년간 1000억원을 파격 지원한다.
한밭대와 지난해에 이어 올해 2차 글로컬 대학 30사업에 재도전했던 충남대는 통합을 둘러싼 2년간의 진통을 제대로 해결하지 못해 교육부 최종 선정에서 탈락했다.
충남대와 통합에 실패한 한밭대는 최근 교수회 추천 및 교수평의회 최종의결로 3명, 대학본부 추천 2명 등 총 5명으로 구성된 글로컬대외협상위원회를 출범했다.
/대전 한권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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