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11월 11일, 우리는 유엔참전용사 국제 추모의 날을 연계해 자유와 평화를 위해 싸운 용감한 용사들의 희생을 기린다.
이날은 단순한 기념일이 아니라 우리가 과거의 역사에서 배워야 할 중요한 교훈을 되새기는 날이다.
국가보훈부는 매년 11월 11일 세계 유일의 유엔기념 묘지인`유엔기념공원'에서 부산을 향한 전 세계의 동시 묵념과 추모 행사인 `턴 투워드 부산'(TURN TOWARD BUS
AN) 유엔참전용사 국제추모의 날 기념식을 매년 진행한다.
이 기념식은 영면한 11개 유엔 참전국 2328위(位) 참전용사의 명복을 빌고 그들의 희생과 헌신을 기리기 위함이다.
국가보훈부 초청으로 방한한 유엔참전용사와 유가족, 국내 6·25참전유공자, 참전국 대사 등 외교사절, 정부·군 주요 인사, 유엔사 복무 장병, 시민 등이 참석해 기념식을 진행한다.
과거 유엔이 창설된 이후 전 세계적으로 많은 분쟁과 갈등이 있었고 이 과정에서 수많은 군인이 생명을 바치며 인류의 자유와 세계평화를 위해 헌신했다.
특히 우리 한민족에게 큰 아픔과 상처를 남긴 6·25전쟁에서 유엔참전용사들은 단순한 군인이 아니라 동방의 작은 나라,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해 싸운 전사들이었다. 그들의 희생은 지금 우리가 누리는 자유와 평화의 토대가 됐다.
이날을 기념하는 것은 단지 기억하는 것에 그치면 안된다.
우리는 그들의 희생을 통해 이룩된 오늘날의 평화가 얼마나 소중한지를 깨달아야 한다. 과거의 전쟁은 많은 고통과 상처를 남겼고, 그 상처는 여전히 우리 사회 곳곳에 존재한다. 그래서 우리는 이들을 추모하며 그들의 유산을 이어가야 할 책임이 있다.
유엔참전용사는 자유와 평화의 수호자이며 다양한 문화와 배경을 가진 이들이 함께 모여 하나의 목표를 위해 싸웠다.
이들은 국경을 초월한 연대의 중요성을 보여준다. 우리는 이들로부터 서로 다른 배경을 가진 사람들과 협력하고 이해하며 존중하는 태도를 배워야 한다. 이러 태도는 오늘날 다극화된 신냉전의 시대로 진입하고 있는 글로벌 사회에서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이날을 기념하며 우리는 유엔참전용사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그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한 노력을 다짐해야 한다.
평화는 저절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우리 국민의 노력이 필요하다. 오늘날 우리가 직면한 다양한 도전과 갈등 속에서 그들의 정신을 잊지 않고 우리 자신도 평화를 위해 행동해야 한다.
최근 북한은 오물 풍선, 미사일로 도발하고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전쟁에 파병하는 등 한반도는 물론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행위를 지속하는 상황에서 우리는 유엔참전용사들이 남긴 정신과 뜻을 다시 한번 되새겨야 한다.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지키기 위해 해야 할 일들을 고민하고 이를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蒼天不負苦心人)'는 말이 있다. 우리 대한민국이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수호 의지와 열망이 있었기 때문에 자유의 기치 아래 전 세계 유엔참전용사들이 이에 응답했었다는 것을 우리는 기억해야 한다.
11.11 유엔참전용사 국제추모의 날, 그들의 희생을 잊지 말고, 더 나은 미래를 위해 함께 나아가야 한다.
우리가 한마음으로 자유와 평화의 길을 걸어갈 때 22개 유엔 참전국과 198만 유엔 참전용사들이 목숨을 걸고 지켜낸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는 이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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