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SP(Highly Sensitive Person)=매우 예민한 사람
우리는 사회적 교육을 받아오며 남을 배려하는 삶, 남을 존중하고 양보할 줄 아는 삶, 타인을 위한 투철한 희생정신 등 이타적인 삶의 모습이 우리가 지향해야 할 삶의 최고의 덕목이라 교육받아 왔다. 그래서 자신의 이익 추구를 위한 적극적인 감정표현을 삶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는 현대 사회의 모습을 사회적 교육과 개인주의적인 사회 분위기 속에서 많은 혼돈을 겪으며 생기는 모순이라고만 생각해 왔다. 이타적이지 못한 이기적인 사람들의 예민한 모습이 모든 사회문제의 근본이라도 되듯 말이다.
# 개인주의=이기심=예민함
이 세 가지 단어는 다양한 사회문제를 일으키는 핵심이자 오늘날 자신의 이익 추구를 위한 사람들의 극도의 예민함을 유발하는 주요 원인이라고 생각해 왔다. 하지만 오늘 소개할 최재훈 작가의 신간 도서 `나는 왜 남들보다 쉽게 지칠까?-2024'를 통해 오늘날 사회문제의 모든 근본 문제라 생각했던 예민함의 성격심리학적 측면의 진짜 의미가 무엇인지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예민한 사람이 도대체 어떤지에 대한 깊은 고민을 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성격심리학에서 얘기하는 예민한 사람은 우리가 알고 있는 이미지와는 정반대의 행동 패턴을 보인다고 설명하고 있다.
작가가 설명하는 예민한 사람은 기질적인 측면에서 예민함을 타고나 타인과의 갈등을 극도로 싫어하여 기를 쓰고 남에게 피해가 가지 않게 타인의 감정이나 분위기를 살펴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즉 진짜 예민한 사람은 이런 기질로 타인과의 갈등을 피하기 위해 겉모습을 그럴듯하게 포장한 체 자신의 내면을 극도로 힘들게 하는 거짓된 삶을 살아가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우리가 아는 까칠하고 자기주장이 강한 사람이 아닌 나처럼 타인과의 관계에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고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HSP 유형에 가까운 사람이라는 것이다.
나는 그동안 정말 성격 좋고 무던한 사람이라고 스스로 생각해 왔다. 하지만 이 책을 읽는 순간 나는 세상 가장 예민한 사람 즉 HSP 유형의 정확한 표본이었던 것을 알 수 있었다. 이 책을 읽는 내내 내 모습을 그대로 적어 놓은 듯하여 나의 인생이 통째로 해킹당하는 기분까지 들게 하였다.
저자는 HSP 유형의 사람들을 사회적 문제로 이야기하고 있지 않다. 다만 자신의 예민함을 파악하지 못하는 이가 많다는 것을 이야기할 뿐이다. 하지만 자신의 예민함을 인지하지 못한 체 금방 지쳐버리고 낙오되는 이가 많아진다면 우리가 생각하는 사회의 큰 문제가 유발될 수 있지 않을까라고 나는 추측해 볼 뿐이다. 즉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모른 체 자신의 내면을 병들게 하는 우리네 모습이 진짜 사회문제의 근본적인 원인이 될지 모른다는 것이다.
나의 예민함이 타인을 불편하게 하는지 나를 불편하게 하는지를 먼저 파악해 보기를 바라며 그 방법을 알기 위해 추천 도서 `나는 왜 남들보다 쉽게 지칠까?-2024'를 한 번쯤 꼭 읽어보기를 권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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