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 기념사업 지원조례 제정 절실
독립운동 기념사업 지원조례 제정 절실
  • 김동진 예관 신규식 선생 순국100주년기념사업회 사무총장
  • 승인 2024.10.13 15: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단재 신채호 선생, 의암 손병희 선생, 예관 신규식 선생. 일제 강점기 충북지역 출신의 독립전쟁 영웅인 동시에 대한민국의 오늘을 가능케 한 선조들이다. 후손인 우리들은 마땅히 그 분들의 뜻과 업적을 기리고 계승하며 대대손손 후손들에게 알려 줄 의무가 있다.

정상적인 국가나 지방자치단체라면 국가적인 영웅이나 지사들을 방치하거나 홀대하지 않는다. 오히려 국가나 자치단체가 앞장 서 깊이 조명하고 널리 홍보한다. 국민들로부터 존경받는 영웅들은 국민 화합과 통합의 촉매로서 더 없이 의미 있고 유효한 거리임에 분명하기 때문이다.

예관 신규식 선생은 단재 선생의 아저씨뻘 되는 분으로 어릴 때부터 단재 신채호, 경부 신백우 선생과 함께 산동 3재로 불릴 정도로 천재적인 재능을 보였다. 14살에 성균관 입학 후 관립한어학교에 다니면서 개화기 학문을 일찍 접하고 국제적인 안목을 키웠다. 일제 강점기 초 중국 신해혁명 직후 상하이로 망명한 뒤 동제사와 박달학원을 통해 독립전사들을 양성했다. 1919년 4월 11일 출범한 상하이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실질적으로 기획하고 건설한 분인 데다 국무총리 서리까지 역임해 임시정부의 아버지로 불린다.

지난 2022년 9월 25일은 예관 선생이 상하이 임시정부 구성원의 단합과 독립투쟁 매진을 호소하며 25일 동안의 자발적 단식 끝에 자결한 지 100주년이 되는 해였다. 정부나 충북도, 청주시조차 이런 사실을 모르고 있던 차에 이를 안타깝게 생각한 뜻 있는 지역인사들이 모여 순국100주년기념사업을 추진했다. 도청과 시청, 보훈처에 사업의 필요성을 강변해 1억원의 사업비를 확보하고 1년 동안 관련 사업을 추진했다. 그러나 기념사업회 상근자 1명에 대한 인건비와 운영비는 따로 지원받을 근거가 없어 회원들의 자발적인 후원금으로 충당했다. 이후 기념사업회는 별도의 활동을 하지 못하고 경우 순국일에 맞춰 간단한 추모식만 거행하고 있다.

의암 손병희 선생 계승사업회는 지난 4월 8일 선생의 탄신일에 맞춰 청주지역 인사들을 중심으로 창립됐다. 기존 서울에 본부를 둔 기념사업회와 달리 선생의 고향인 청주에 기반을 두고 동학혁명가와 3·1 민족지도자, 천도교 종교지도자로서의 뜻와 업적을 계승하기 위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여기는 아직 보조금을 한 번도 받지 않은 상태에서 관련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인건비와 운영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편의상 공동 입주한 타 단체 사무국의 도움을 받고 있다.

청주지역에는 한봉수 의병장을 비롯한 21명의 의병장과 3·1혁명 36명, 광복군 6명 등 모두 102명의 공식적인 의병, 독립운동가들이 계신다.

지난 8일 시의회 회의실에서는 청주시 독립운동 기념사업 지원을 위한 조례제정에 관한 토론회가 열렸다. 박완희 시의원 주도로 추진되는 지원조례는 공익적 목적의 기념사업을 추진하는 기념사업 단체에 대한 최소한의 인건비와 운영비 지원을 위한 근거 마련이 주요 내용이었다. 지방자치단체 보조금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이에 대한 지원근거 마련이 여의치 않지만 경기도 김포시에서 조례 제정을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한 사례가 있으니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이에 앞서 중요한 것은 우리지역의 자랑스런 독립투쟁가들에 대한 청주시와 시민들의 관심과 관련 사업에 대한 동참일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