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원전 SMR(소형모듈원전) 논쟁 가열
미래의 원전 SMR(소형모듈원전) 논쟁 가열
  • 김정태 충북대 초빙교수·전 리클린홀딩스 대표
  • 승인 2024.07.23 18: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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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제로(NET ZERO)칼럼
김정태 충북대 초빙교수·전 리클린홀딩스 대표
김정태 충북대 초빙교수·전 리클린홀딩스 대표

 

SMR(Small Modular Reactor 소형모듈원전)에 대한 찬반 논쟁이 뜨겁다.

한 쪽에서는 SMR이야말로 세상을 구할 신세대 기술이라고 자신하고, 반대하는 쪽에서는 비싸고 경제성도 없고 위험한 SMR을 왜 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인다.

어느 편에 손을 들어주고 싶은 생각은 없다. 단지 객관적인 입장에서 SMR의 실체에 대해 제대로 소개하고자 할 뿐이다. SMR은 수십~수백 MW의 출력을 내는 소형 원전이다. 통상 SMR의 단위 용량은 300MW로 알려져 있으나, 실제로는 수십 MW 급의 원전 기술을 개발하는 SMR 회사도 있기 때문에 수십~수백 MW 급이라고 말하는게 맞을 듯 하다.

표준 대형 원전의 출력이 1,000~1,400MW 인 것을 감안하면 SMR의 용량은 대형원전에 대비해서 대략1/4~1/10 정도라고 생각하면 된다. 참고로 MMR(Micro Modular Reactor, 초소형원전) 이라는 것도 있는데, 30MW급 이하의 소형 출력을 내는 원전으로 아직 상용화까지 갈 길이 멀다.

그럼 SMR의 장점은 무엇인가.

첫째, SMR은 무탄소 전력원이다. 발전 과정에서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다.

기후위기의 시대에 탄소중립을 실현할 수 있는 강력한 대안이다.

다만 RE100의 신재생에너지 전원으로는 인정받지 못하고 CF(Carbon Free) 100 에만 해당된다. 국내 기업이 글로벌 요구 사항인 RE100을 맞추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안타깝게도 SMR이 비록 탄소 배출이 없는 무탄소 전원이라고 해도 신재생 에너지는 아니기 때문에 RE100에는 기여하지 못하는 한계가 존재한다.

둘째, SMR은 분산형 에너지 전원이다. 수요가 있는 곳에 인접해서 설치할 수 있다. 즉 대규모 자본조달이 필요하고 주민수용성의 이슈로 설치가 어려운 송전선로를 설치하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실제 전력 수요가 밀집된 수도권 지역에 SMR을 설치하기란 현실적으로 어려워 보인다.

따라서 SMR이 `비교적' 설치가 용이한 기존 발전소가 밀집지역 또는 SMR 유치를 희망하는 지방에 설치될 경우 결국 수도권으로 전력을 공급하기 위한 송전선 건설이 필요하고, 이 경우 분산형 전원이라는 SMR의 장점은 퇴색될 수 있다.

셋째, 강화된 안전성이다. 후쿠시마 사고 이후로 원전의 안전성에 대한 불신이 가라앉지 못하고 있다. SMR 설치를 반대하는 쪽의 입장에서는 SMR도 결국 위험한 핵발전소가 아니냐는 주장을 하게 된다.

하지만 SMR과 원전은 설계 개념부터가 다르다. 단순히 대형 원전을 압축해 놓은 것이 아니라 연료가 다르고 운전 방식이 다르고 냉각 방식이 다르다.

실제로 원전의 EPZ (Emergency Planning Zone, 비상계획구역) 설정에 있어 기존 원전은 반경 20km 정도를 구획하지만 SMR의 EPZ는 1km 남짓에 불과하다.

SMR 사업자는 SMR의 사고 가능성은 zero 에 가깝다고 주장하고 있다. 단지 아직 상용화가 되지 않은 기술이기에 설계적인 숫자만 가지고 SMR의 안전성을 확정하기 어려운 한계가 있기는 하다.

넷째, SMR은 안정적 전력 공급원이다. 연소 기반의 발전소와 달리 운영 중 정비를 위한 운전정지가 불필요하기에 데이터 센터 등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필요한 수요처와 최적의 궁합을 이룰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제성이 아직 확실히 입증되지 않아 상용화하기엔 많은 검증절차가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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