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산 지진·부실시공 등 여부 확인 … 결과 주목
충북도가 괴산군 청천면의 충북자연학습원 일부 시설 붕괴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안전 검사에 나설 계획이어서 결과가 주목된다.
6일 충북도에 따르면 자연학습원 시설 안전성 여부 판단에 필요한 안전 점검에 나서기로 했다.
도는 이 비용을 포함해 시설 보수에 필요한 10억2000만원의 재난안전특별교부세를 행정안전부에 신청했다.
도 관계자는 “연결통로에 이미 균열 등의 문제가 생겼을 수 있지만 지진 여파로 붕괴했을 가능성도 있다”며 “금이 간 벽체가 당장은 보이지 않더라도 숨어있는 피해가 곳곳에 있을 수 있다”고 전했다.
도는 파손 원인이 부실시공에 의한 것인지, 새로운 공법에 따른 문제인지 등을 규명하기 위해 내년 초 안전검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자연학습원 시설 파손은 지난달 18일 발생했다.
이날 오전 7시43분쯤 자연학습원 2층 연결통로의 한쪽 유리출입문과 천장 일부가 `쿵' 하는 소리와 함께 파손됐다.
하루 뒤인 19일 오후 2시 55분 연결통로 한쪽이 굉음을 내며 땅바닥으로 무너져 내렸다.
당시 수련 활동차 숙박 중인 청소년이나 일반인이 없어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본관동과 숙소동을 연결하는 이 통로는 충북도가 2013년 12월 자연학습원을 재건축하면서 설치한 것으로 9년 정도 지났다. 노후 시설이 아니라는 얘기다.
도는 사고 직후 외부인 출입을 통제하며 지난달 22일 연결통로 철거를 마무리했다.
주목할 부분은 지난 10월 29일 발생한 규모 4.1의 지진 여파에 따른 파손 여부다.
충북도가 구조진단 업체 등과 현장을 점검한 결과 지진의 여파를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을 내놨다.
지난 10월 29일 오전 8시27분쯤 괴산군 북동쪽 11㎞ 지점에서 규모 4.1의 지진이 발생했다.
“폭탄이 터진 줄 알았다”는 주민들이 있었을 만큼 파장이 컸다는 전언이다.
지진은 2017년 11월 경북 포항을 뒤흔든 규모 5.4 지진 이후 가장 강력했다.
괴산 진앙에서 자연학습원까지 거리는 불과 22㎞에 불과하다.
도 관계자는 “몇 가지 원인을 놓고 비율을 따질 수는 없지만, 현재로서는 지진 여파도 배제할 수 없는 게 사실”이라며 “내년 안전검사 결과 지진 여파로 인정되면 재난지원금을 지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성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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