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저출산·고령화 `직격탄' 지역 소멸 위험도 높아진다
충북 저출산·고령화 `직격탄' 지역 소멸 위험도 높아진다
  • 엄경철 기자
  • 승인 2020.10.04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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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기준 출생아 수 3488명… 전년比 420명 줄어
노인 인구 28만737명… 동월比 1만3720명 증가
전문가들 인구증가 지역별 세분화 `핀셋 정책' 필요

충북에서 마을이 사라지는 것은 물론, 읍·면이 통째로 사라지는 게 현실이 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특히 충북은 저출산과 급속한 고령화의 흐름에 직격탄을 맞으며 최근 소멸위험도도 높아지고 있다.

4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기준 출생아 수는 3488명으로 전년 동월의 3908명보다 420명이 줄었다.

반면 65세 이상 노인 인구는 같은 기간 26만7017명에서 28만737명으로 1만3720명이 증가했다.

이를 시군별로 보면 상황은 더욱 심각해 6개 군의 5월 출생아 수는 두 자릿수를 넘어서지 못했다.

단양군은 지난 5월 말 기준 출생아가 19명으로 1년 전 38명에서 무려 절반이 감소했으며, 괴산군도 29명으로 1년 전 41명에서 12명이 줄었다.

단양군 인구는 이 기간 2만9392명으로 도내에서 가장 인구가 적은 군이 됐다.

보은군도 같은 기간 39명이 출생해 1년 전보다 11명이나 감소했다.

옥천군과 영동군은 각각 76명과 91명으로 두 자릿수에 머물렀지만, 지난해보다 각각 4명과 2명이 늘어 도내에서 출생아 수가 늘어난 유일한 지자체였다.

보은군과 증평군, 괴산군도 각각 3만2653명과 3만7302명, 3만7566명으로 3만 명대에 머물러 있다.

이렇게 지난 5월 말까지 도내 총인구가 지난해보다 3144명이나 줄어들었지만 65세 이상 노인 인구는 같은 기간 1만3720명이 증가했다.

이는 인구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되는 충북도의 단면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코로나19로 지방소멸 위험도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 고용정보원에 따르면 도내에서는 음성군과 제천시가 이번에 새롭게 소멸위험 지역으로 진입했다.

소멸위험지수는 `한 지역의 20~39세 여성 인구 수를 해당 지역의 65세 이상 고령 인구 수로 나눈 값'이다.

현재 구성원이자 미래 인구 구성에 영향을 미칠 여성 인구가 고령 인구 절반에 못 미치는 0.5 미만일 때를 `소멸 위험'수준으로 분류했다.

전문가들은 실질적인 인구 증가를 위해서는 지역별로 더욱 세분화한 이른바 `핀셋'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충북연구원 관계자는 “모든 지역의 인구를 늘리는 방안이 나올 가능성은 매우 낮다”라며 “특정 읍·면을 대상으로 전략적 인구 증가 대책과 소멸 대응 방안 마련을 고민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엄경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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