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하고 힘들지만 불우이웃 챙깁시다
불안하고 힘들지만 불우이웃 챙깁시다
  • 연지민 기자
  • 승인 2017.01.16 20: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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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도민, 불우이웃에 대한 관심 크게 위축

한파에 시달리는 어려운 이웃 삶 피폐 우려

성금 모금 기관들 모금액 예년比 크게 부진

정국 불안 ·불황 불구 도민 관심·동참 절실

정국 불안과 장기적인 경기침체 등으로 국민들이 매우 힘들어 한다.

그래도 주변의 어려운 이웃을 위한 손길만큼은 거두지 말아야 한다.

하지만 불우이웃에 대한 충북도민의 관심이 크게 위축됐다.

이 때문에 어려운 이웃들의 삶이 예년보다 더 피폐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도내 각종 모금기관에 대한 도민들의 관심과 동참이 절실하다는 것이다.

이달 현재 도내 성금모금 기관들의 모금액이 예년보다 크게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는 31일까지 일정으로 희망2017나눔캠페인 모금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충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이하 모금회)에 따르면 올해 목표액 총 64억원 중 12일 현재 49억8000여만원으로 77.9% 모금에 그치고 있다.

이는 전년 같은기간 모금액과 비교할 때 86.4%에 불과한 것이다. 이런 추세라면 모금 마감일을 앞두고 설 명절도 겹쳐 목표액 달성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대한적십자사 충북지사의 적십자회비 모금도 전망이 밝지 않다. 올해 총 목표액 16억2000만원 중 16일 현재 모금액은 9억7000여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예년 동기대비 60.24%로 비슷한 수준이지만 31일 1차 마감까지는 달성이 어려울 전망이다.

지난해 사랑의 연탄나눔 행사를 진행해 온 (사)징검다리 역시 순회모금 기간 중 모금액이 전년 대비 70%에 그쳐 연탄 나눔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처럼 불우이웃돕기 성금 모금이 저조한 것은 장기적인 경기침체와 더불어 탄핵정국과 비상시국 여파로 국민들이 불안해 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정국 불안이 두 달 이상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연초부터 물가인상 소식도 겹치면서 시민들의 호주머니 역시 꽁꽁 얼어붙었다는 견해다.

모금회 관계자는 “경기가 좋지 않은데다 시국이 어지럽다보니 기부하는 사회분위기가 조성되지 않아 성금 모금이 힘들다”며 “새로운 기부자 발굴과 기존의 기부 중단자들을 대상으로 참여를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에서도 어렵게 폐지를 수집해 모은 돈으로 성금을 기부한 장원순(80·청주 수곡동) 할머니의 이야기는 어려운 가운데서도 불우이웃에 대한 관심은 이어져야 한다는 수범사례가 되고 있다.

자신도 기초생활수급자인 장 할머니는 폐지를 주워 생활해 오면서 판매한 금액 일부를 저축해 4년째 연말 이웃돕기를 실천하고 있다. 장 할머니의 사례는 조금 어렵다고 주변의 아주 힘든 이웃을 위한 손길마저 거둬서는 안된다는 경고메시지이기도 하다.

적십자사 관계자는 “성금 수혜를 받은 분들이 다시 성금 모금에 참여하는 사례가 많다”며 “설 연휴로 성금 목표액을 달성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지만 도민들의 관심만 지속된다면 형편이 훨씬 나을 것”이라고 밝혔다.

/연지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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