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문학과' 한류는 커녕 구조개혁 칼바람
`한국어문학과' 한류는 커녕 구조개혁 칼바람
  • 김금란 기자
  • 승인 2016.05.09 20: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원대 “취업률 도움 안돼”… 공연영상학과와 함께 모집중단

드라마 태양의 후예로 한류 열풍이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지만 충북지역 대학가는 대학 구조개혁 태풍에 한국어문학과가 퇴출당하고 있다.

태양의 후예 인기로 중국 등 아시아권에서는 한국어를 배우고자 한국어학당을 찾는 외국인들이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한국에서는 취업률에 밀려 사라지고 있다.

서원대학교는 최근 대학구조개혁 평가에 대비해 한국어문학과와 공연영상학과의 모집중단을 결정했다.

애초 서원대는 교육부가 추진하는 프라임사업(산업연계교육 활성화 선도대학) 신청을 위해 정원 조정을 목적으로 취업률 등 대학 자체 평가에서 하위등급에 포함된 두 대학을 모집중단 학과로 선정했다.

프라임 사업에서 탈락했지만 서원대는 오는 8월 교육부 대학구조개혁평가를 대비해 두 학과를 모집 중단키로 했다.

충북 도내 4년제 대학(특성화 대학인 꽃동네대, 교원양성기관인 교대, 교원대 제외) 가운데 국어국문학과가 개설된 대학은 충북대와 청주대, 건국대 글로컬캠퍼스 등 단 3곳에 불과하다.

국어국문학과에서 학과이름을 변경한 한국어문학과가 개설된 학교는 한국교통대, 중원대 등 2곳이다.

제천 세명대는 미디어문화학부를 개설해 미디어 한국어문학, 외국어로서의 한국어 교육 등 2개 전공을 하도록 돼 있다.

영동대는 문학, 역사, 철학, 영어, 물리, 수학, 교육학 교수로 구성된 교양융합학부를 개설해 놓았다.

프라임 사업에 선정된 대다수 대학이 인문사회 계열 정원에 손을 대지 않았지만 프라임 대형 사업에 선정된 충남 순천향대는 의료 융복합 웰니스와 빅데이터 중점 사업 추진을 위해 한국문화 콘텐츠학과 등 인문사회계열 정원 126명을 조정했다.

대학 관계자는 “한류열풍으로 수많은 외국인이 한국어를 배우고 싶어하고 한국 드라마에 열광해도 대학 입장에서는 별개세상”이라며 “문화콘텐츠만으로 수조원의 경제효과를 거뒀다고 해도 대학구조개혁평가에서는 문화콘텐츠를 창출할 핵심 학과인 한국어문학과와 공연 영상 관련 학과는 퇴출 1순위로 취급받는다”고 말했다.



/김금란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