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야구장 비만오면 '줄줄줄… '
청주야구장 비만오면 '줄줄줄… '
  • 손근선 기자
  • 승인 2009.03.15 21: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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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0억 들여 시설개선… 작년초 개장

우천시 침수 현상 심각… '땜질식 공사' 지적
경기장 질보다 부대시설 치중 홈팀도 외면


"50억의 예산을 들였는데 이게 뭡니까"

청주야구장이 적은 양의 비에도 매번 침수되고 있어 충북야구인들과 도민들에게 외면받고 있다.

특히 충북 야구인들과 시민들은 청주시의 '땜질식 공사' 때문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 청주야구장, 어떻게 공사했나?

청주시는 2007년 6월 18일부터 12월 14일까지 모두 50억(국비 15억원, 도비 17억여원, 시비 17억여원)으로 청주야구장 시설개선 공사를 진행했다.

시는 이 기간동안 청주야구장 본부석 증축을 비롯해 관중석 등받이 의자 교체, 스탠드 정비, 조명 등 교체 및 부대시설 보수를 마치고 지난해 초 개장했다.

그러나 청주야구장은 적은 양의 비만 내려도 빗물이 빠지지 않는 데다 인조잔디가 뒤엉겨 진흙탕이 되는 등 야구장 기능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청주야구장 관리직원들은 비만 오면 매번 양동이 등으로 물을 퍼내는 소동을 벌이고 있다.

충북의 한 야구인은 "적은 양의 비만 내려도 청주야구장에서 경기를 진행할 수 없는데 어떻게 충북의 대표 야구장이라고 할 수 있느냐"며 "50억원의 큰 예산만 버린 셈"이라고 말했다.

◇ 애초부터 잘못된 공사

청주야구장 보수는 '애초부터 잘못된 공사'라는 게 충북 야구인들과 시민들의 견해다.

비만 오면 청주야구장은 홈플레이트를 비롯, 1, 2, 3루 베이스 주변과 내·외야지역에 상습적으로 물이 고인다. 여기에다 물빠짐 시설까지 작동되지 않아 비가 오면 인해 며칠간은 전혀 경기장을 사용할 수 없게 된다. 때문에 충북야구협회는 당초 예상했던 야구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청주야구장이 아닌 청주지역의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대회를 진행하는 실정이다.

이는 청주야구장 개선공사가 그라운드(ground·경기장)가 아닌 부대시설에 초점이 맞춰졌기 때문이다.

결국 시의 보수 공사는 정작 경기장에서 뛰는 선수들에겐 '악'으로 작용하고 있는 셈이다. 대전과 청주의 홈팀인 프로야구 한화이글스 선수들도 이 때문에 이곳을 기피하고 있다.

실제 한화이글스 관계자와 선수들은 지난해 청주야구장에서 경기를 가지면서 그라운드의 악 조건에 불만을 토로했다. 한화이글스 관계자는 "청주야구장은 경기장 질보다 부대시설에 중점을 뒀다"며 "야구장이라면 선수들의 기록에 더 치중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 결국,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경기

회장기야구대회가 청주야구장의 '물고임 현상'때문에 청주의 한 초등학교에서 진행됐다.

충북야구협회는 지난 13일 개막과 함께 14일까지 청주야구장에서'2009년 회장기차지 초·중·고 야구대회'를 열 계획이었다. 하지만 13일 충북전역에 비가 내리면서 물고임 현상이 일어 결국 청주 석교초에서 대회를 열었다.

때문에 당초 이 야구대회에 들어갈 예산이 700만원에서 1000만원가량으로 더 늘어났다.

올해뿐만 아니다.

지난해 8월 중순쯤 전국 중학야구 최강팀을 가리는 '51회 문화체육관광부장관기 전국중학야구대회'가 청주야구장에서 개막됐지만 연일 계속된 우천으로 8경기만 소화됐을 뿐 남은 경기를 치르지 못했다.

충북야구협회 창단 후 처음 유치한 전국대회가 경기장 때문에 진행이 원활하지 못하면서 외지 참가선수들에게 청주이미지까지 손상시켰다.

충북야구협회 관계자는 "청주야구장의 상습적인 물고임 현상 때문에 매년 장소를 바꿔 진행하고 있다"며 "하루 빨리 경기장의 물고임 현상을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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