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과 이웃, 공존을 위한 새로운 사회사업 과제
반려동물과 이웃, 공존을 위한 새로운 사회사업 과제
  • 신보미 청주서부종합사회복지관 복지사
  • 승인 2025.02.13 17: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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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談

반려인 인구 1천만 시대입니다. 통계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KB금융 ‘2023 한국 반려동물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양육인구가 1262만명이고, 가구수는 552만가구라고 합니다. 우리나라 인구 5132만명(2023 통계청) 중 1262명은 약24%입니다. 모두가 일인가구가 아님을 감안한다면 두세 집 건너 한집씩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사회사업에서 당사자와 만날 때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생태체계입니다. ‘사회복지실천 속 동물매개활동의 윤리적 이슈’(김성호, 기독교사회윤리 제53집, 2022)에서는 ‘많은 사람들에게 동물과의 관계는 인간관계의 이점을 대체하거나 보완할 수 있고, 대부분의 반려인들은 반려동물을 가족 구성원으로 여기고 있기 때문에 인간과 동물의 긍정적인 관계를 극대화하는 것은 사회복지의 핵심적인 업무 중하나이다. 따라서 사회복지사들은 사람과 동물과의 관계를 존중해야 한다. 환경 속에서 인간의 행동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한데, 인간을 둘러싼 환경 속에서 인간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비인간 존재는 다름 아닌 동물일 것이다. 따라서 인간과 가장 밀접한 위치에서 가장 큰 영향을 주고받는 비인간 동물을 사회복지에 포함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할 수 있다.’라고 말합니다. 

이제는 사회사업에서 동네이야기를 묻고 의논할 때 반려동물의 이야기는 필수입니다. 때문에 사회사업을 할 때 우리의 가족이자 동네의 약자라고 할 수 있는 반려동물의 동물권도 충분히 고려해야 합니다.

반려동물이 늘어나면서 동네에는 자연스럽게 반려동물이슈가 생깁니다. 대표적인 예로 강아지똥이슈가 있습니다. 어느동네나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우리 동네도 그런 일이 있습니다. 반려인들과 강아지들은 평화롭게 산책을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강아지 한마리가 야밤에 똥을 싸고 지속적으로 안치웠다고 합니다. 

시니어일자리 어르신들은 아침에 강아지똥을 치우며 이제 강아지들은 공원에 산책을 나오지 말라고 했습니다. 나오기만 하면 면박을 주어 반려인들은 한동안 시니어일자리분들을 피해 산책을 다니던 일이 있습니다. 

우리는 이 문제를 다양하게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문제 중심으로 접근하면 ‘개똥치우자’라고 현수막을 크게 걸고 문제를 공론화 시킬 수 있습니다. 나쁘다고 하긴 어렵지만 이에 따른 부작용은 분명 있습니다. 오랜 세월 사람들과 어울렸던 반려동물들이 한순간 동네의 문제거리가 되는 것입니다. 이 뿐 아니라 이것은 결국 반려인과 비반려인의 대립구도가 형성되는 시발점이 될 수도 있습니다.

 동네에 반려동물이 있다면 개똥에 대한 이슈는 충분히 발생 가능합니다. 동네 흡연자들이 담배꽁초를 버리는 것과 비슷합니다. 반려동물은 동네에 좋은 영향력을 더 많이 줍니다. 당사자들에게 정서적인 안정감을 줍니다. 또 동네에 활기도 줍니다. 함께 살아가는 동네에서 서로 대립하고 망신을 주는 것 보다 좋은 해결방법은 있습니다. 사회사업으로 풀어갈 방법이 있습니다. 불편함이 있다면 서로의 불만을 곪도록 놔두는 것 보다 모여서 말해보고 서로를 존중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일단 모여서 이 문제가 곪지 않도록 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서 서부종합사회복지관은 ‘반려동물 독서모임’, ‘반려동물 간식만들기’등 모임을 구실로 이야기를 나눠보려고 주민모임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일단 반려인들끼리라도 모여보고 동네에 문제가 생긴다면 잘 풀어보자는 취지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삶에서 다양한 관점의 사회사업이 필요한 때입니다. 반려인들과 관련해 이제는 그들만의 이슈가 아니라 사회사업적인 방법으로 주민들의 생태체계를 바라볼 때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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