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를 시작하기 전이거나 이제 막 시작하는 사람들 가장 궁금한 것 중에 하나가 언제부터 티가 날까?인데 오늘 한 번 속 시원하게 알아보자.
굶지 않고 정상적인 다이어트를 했다면 보통 1~2주차에 가장 먼저 티가 나기 시작한다. 체중은 보통 1~3㎏ 정도가 줄어든다. 그런데 역시 가장 먼저 티가 나는 건 부기가 빠지면서 얼굴에서 티가 좀 나기 시작한다. 하지만 아쉽게도 이러한 체중이나 붓기에서의 변화들은 실제 지방이 감소된 것은 아니다.
우리 몸에 들어와서 다 쓰지 못한 탄수화물의 일부를 글리코겐이라는 형태로 바꿔서 저장한다. 그때 1g의 글리코겐에 3g의 수분이 붙어서 저장되는데 다이어트 초반에 음식량이 줄어들면 우리 몸은 지방을 쓰기 이전에 글리코겐을 먼저 쓴다. 지방보다 글리코겐은 바로 쓸 수 있기 때문에 편하다. 이렇게 글리코겐을 쓰면서 거기 붙어있던 수분이 떨어져 나오게 되어, 붓기도 좀 빠져 보이게 되고 체중도 빠지는 것이지만 지방이 분해 된 건 아니다.
그런데 다이어트를 시작하고 한달부터는 확실히 좀 더 티가 많이 나기 시작한다. 이쯤이면 체중도 2~3㎏는 보통 빠지고 고도비만이었다면 4~5㎏ 이상도 빠질 수 있다. 그리고 여기서부터는 실제 지방감소가 일어나기 시작한다.
모나슈 의대의 2012년 연구에 따르면 첫 4~6주까지 감소되는 체중은 대부분 체수분, 글리코겐, 단백질이며 지방은 많이 빠지지 않는다. 이 기간이 지나고 나면 체중 감량 속도가 조금씩 느려지지만 빠지는 체중에서 많은 부분을 지방이 차지하게 된다.
실제로 지방이 많이 집중된 부위인 복부지방도 같이 줄어들면서 바지가 좀 넉넉해지기 시작한다.
다이어트 시작하고 3달 정도 되면 이제는 못 알아보는 게 더 이상하다. 일반인 기준 10㎏ 정도, 고도비만이었던 사람들은 15㎏ 이상이 빠지기도 한다.
미국국립보건원 NIH의 임상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건강하게 빠지는 속도가 한달 2~4㎏ 또는 체중의 3~5%이기 때문이다. 물론 이것보다 더 빨리 빠지면 좋겠지만 너무 빨리 빼도 건강에 안 좋다.
웁살라 의대의 2014년 연구에 따르면 너무 빨리 빼면 담석, 수분부족, 영양부족이 일어나고 또 코펜하겐 대학 병원의 2011년 연구에 따르면 두통, 피로, 변비, 부정적인 감정, 탈모, 생리불순, 근손실 등도 일어날 수 있다.
어쨌든 세달 정도면 전체적인 옷 사이즈도 확 바뀌게 된다. 특히 바지 사이즈도 줄어들기 시작하는데 그전까지는 상체 위주로 빠지다가 세달째 정도면 허벅지도 줄어드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지방 분해를 돕는 베타 수용체는 주로 상체 쪽에 분포되어 있고 체지방을 합성시키는 알파2수용체는 주로 하체 쪽에 분포되어 있어서 하체가 빠지기 시작하려면 시간이 좀 걸리는데 아무리 그래도 3개월부터는 몸 전체에 티가 많이 나기 시작하기 때문에 바지 사이즈도 보통 줄어든다. 그리고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이쯤이면 건강이 확연하게 좋아지기 시작한다.
오늘은 다이어트를 하고 나서 언제부터 티가 나는지, 그리고 어떤 부분이 어떻게 바뀌어서 내가 알게 되는지 알아봤다. 내가 공부해서 제대로 된 건강한 다이어트를 했다면 머지않아 곧 그 달콤한 열매를 맛 볼 수 있게 될 것을 믿어 의심치 말기를 당부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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